오늘도 600명대 나올듯…이러다가 하루 1천명 넘어설 수도

하루 최다 기록 909명 빼곤 이미 '1차 대유행' 규모 웃돌아
내일 거리두기 강화 논의…수도권 2+α 연장-추가격상 검토
확진자 1만명 눈앞 서울시, 오늘부터 밤 9시 이후 '셧다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 기세가 심상치 않다.지난달 초순까지만 해도 100명 안팎에 머물던 신규 확진자가 중순부터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200명대→300명대→400명대→500명대를 거쳐 급기야 600명대까지 치고 올라왔다.

12월 초까지 하루 400∼600명대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방역당국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셈이다.

문제는 이 확산세가 당분간 더 지속할 것이라는 데 있다.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난달 19일 1.5단계, 24일 2단계로 격상한 뒤 이달 1일부터는 2단계에 더해 사우나·한증막·줌바·에어로빅학원 등 집단감염이 발생한 고위험시설에 대한 규제를 추가한 '2+α' 조치를 도입했지만 아직은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정부가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어 거리두기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단계 격상 등 추가 방역 조치가 나오더라도 지금의 무서운 확산세를 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방역당국은 이미 확진자 1명이 평균 약 1.5명을 감염시키는 지금의 추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조만간 1천명까지도 불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 상황이다.◇ 하루 최다 기록 빼곤 '1차 대유행' 웃돌아…서울 누적 확진자, 이르면 오늘 1만명 넘어설 듯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29명을 기록했다.

지난 2∼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이후 9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600명 선을 넘은 것이다.

구체적으로 1차 대유행의 정점(2월 29일, 909명) 직후 수준이다.629명 자체는 3월 2일(686명) 이후 277일 만의 최다 기록이자 역대 3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번 3차 유행 시작 이후 첫 300명대가 나온 지난달 19일부터 이날까지 16일간 일별 신규 확진자를 보면 325명→348명→386명→330명→271명→349명→382명→581명→555명→503명→450명→438명→451명→511명→540명→629명 등으로, 이 기간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300명 이상을 기록했다.

300명 이상 15차례 가운데 400명대는 3차례, 500명대는 5차례, 600명대는 1차례다.

100명 이상 세 자릿수는 지난달 8일부터 이날까지 27일째 이어졌다.

1차 대유행 당시엔 하루 300명 이상 나온 날이 정점을 전후로 11일(2.27∼3.8)에 불과해 하루 최다 기록을 제외하면 이미 1차 대유행 규모를 뛰어넘은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날 오전 발표될 신규 확진자 역시 600명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439명이다.

이는 직전일 동시간대 집계치 381명보다 58명 많은 것으로, 보통 오후 6시 이후로도 100∼200명가량의 확진자가 추가로 나오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 500명대 중후반에서, 많게는 600명 선을 넘을 전망이다.

실제로 전날 오전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29명으로, 직전일 오후 6시 중간 집계(381명)보다 248명이나 많았다.

신규 확진자의 대다수는 지역 감염 사례다.

전날도 629명 가운데 지역발생이 600명에 달해 95.4%를 차지했다.

지역발생 중에서도 수도권, 특히 서울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서울은 전날 하루 291명이 발생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서울의 누적 확진자 수는 9천716명으로, 이날 284명 이상이 나오면 1만명을 넘게 된다.

이처럼 상황이 심각해지자 서울시는 이날부터 오는 18일까지 2주간 밤 9시 이후 서울을 사실상 '셧다운'하는 긴급 조치에 들어갔다.

9시 이후 상점, 영화관, PC방, 오락실, 독서실, 스터디카페, 놀이공원, 이·미용업, 마트, 백화점의 문을 닫고 공공시설 운영을 전면 중단하며, 9시 이후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30% 감축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 방역당국 "하루 1천명까지 나올 수도"…2030 확진자 증가세 '비상'
감염병 전문가와 방역당국 책임자들은 신규 확진자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방역 사령탑'인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감염 재생산지수(1.43)를 토대로 향후 1∼2주 뒤에 하루 신규 확진자가 700명에서 1천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젊은 층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이는 점도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방대본에 따르면 20∼39세 확진자 비율은 10월 22.3%, 11월 28.7%, 12월 32.3% 등으로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젊은 층의 상당수는 코로나19에 감염되고도 가볍게 앓고 지나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이 어려운 데다 사회활동도 왕성해 방역 대응의 큰 위험 요소가 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주말까지 상황을 봐가면서 추가적인 방역 조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6일 중대본 회의에서 수도권의 2+α 조치 연장 여부와 함께 2.5단계 격상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