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600명 안팎 나올듯…수도권 2.5단계 시행, 확산세 잡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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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도 600명대 확진…어제 오후 6시 기준 확진자 459명
"뒤늦은 단계 격상에 효과 떨어져…중환자 병상부족 우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무서운 기세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초순까지만 해도 100명 안팎에 머물던 신규 확진자 수는 중순부터 200명대로 올라서더니 300명대→400명대→500명대를 거쳐 600명대까지 급격히 치솟았다.
특히 평일 대비 검사 건수가 8천 건 이상 줄어든 주말에도 확진자가 600명 선을 넘어서고, 양성률이 4%대까지 치솟는 등 유행 상황을 보여주는 각종 지표가 연일 악화하고 있다.
정부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이미 본격적인 '대유행'의 단계로 진입한데다 전국적 대유행으로 팽창하기 직전의 위험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정부는 8일 0시부터 오는 28일까지 3주간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비수도권은 2단계로 일괄 격상하기로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미 지난달 말부터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가 2.5단계 범위로 들어왔었다고 지적하면서 '때늦은 조치'여서 그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게다가 이번 조치의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약 1∼2주의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 확산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주말 검사건수 줄었지만 631명 기록 역대 3번째…오늘도 600명 안팎 예상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31명으로 집계됐다.
직전일인 5일(583명) 잠시 500명대 후반으로 떨어졌다가 하루 새 48명이나 늘어나면서 다시 600명대로 올라섰다.
631명은 이번 '3차 대유행' 이후 최다 기록이자 '1차 대유행'의 절정기였던 2월 29일 909명과 3월 2일 686명에 이어 역대 3번째 규모다. 전날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4.39%(1만4천371명 중 631명)로, 직전일의 2.53%(2만3천86명 중 583명)보다 1.86%포인트나 상승했다.
100명을 검사해서 평균 4.4명꼴로 확진된 셈이다.
이날 오전 발표될 확진자 수도 600명 안팎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459명이다.
이는 직전일 동시간대에 집계된 405명보다 54명 많은 수치다.
405명이 6시간 만에 631명으로 불어난 것을 감안하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도 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3차 유행 시작 이후 첫 300명대가 나온 지난달 19일부터 이날까지 18일간 일별 신규 확진자를 보면 325명→348명→386명→330명→271명→349명→382명→581명→555명→503명→450명→438명→451명→511명→540명→629명→583명→631명 등이다.
이 가운데 400명대는 3차례, 500명대는 6차례, 600명대는 2차례다. ◇ 전문가 "수도권 2.5단계, 때늦은 조치…상향 효과 떨어질 것"
이 같은 확산세를 차단하기 위해 정부는 사회·경제적 피해를 감수하고 거리두기 단계를 추가 격상했다.
정부는 앞서 이달 1일부터 수도권에는 2단계에 더해 시설별 방역 조처를 강화한 이른바 '2단계+α'를, 비수도권에는 1.5단계를 각각 적용해왔으나 거리두기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자 1주일 만에 다시 단계를 올리기로 한 것이다.
이에 그동안 거리두기 단계 추가 격상 필요성을 제기해 온 전문가들은 정부가 좀 더 서둘렀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적어도 1∼2주 전에 단계를 올렸어야 했다"면서 "2.5단계 격상 효과는 2주가량 지나야 나올 텐데 그러는 사이 하루에 700∼800명, 1천 명까지도 환자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2.5단계도 이미 늦었다"면서 "전파 양상과 계절적 요인, (격상) 시기를 고려할 때 예전처럼 거리두기 격상 효과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28일(400.1명) 1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가 400명 선을 넘어서면서 2.5단계 범위(전국 400∼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증가시)에 들어왔을 때 곧바로 단계를 올려야 했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중환자 병상 포화가 의료체계 전반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최 교수는 "신규환자 발생 후 (중환자로 악화하는데 걸리는 시간인) 1주일에서 10일 후에 쓸 병상이 있어야 하지만 이미 부족하다"고 지적했고,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도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부족 문제가 다른 중환자 치료에도 부담을 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지금의 환자 증가세라면 1∼2주 후에 중환자 병상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인정했다.
실제로 중환자 병상 부족 사태는 점점 현실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중환자가 당장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지난 5일 기준으로 전국에 총 55개만 남아 있는 상태다.
이는 전체 중환자 병상 550개의 10%에 불과한 것이다. 수도권의 가용 병상은 20개(서울 9개·경기 6개·인천 5개)뿐이고, 대전·전북·충남·전남지역에는 단 한 개도 남아 있지 않은 상태다. /연합뉴스
"뒤늦은 단계 격상에 효과 떨어져…중환자 병상부족 우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무서운 기세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초순까지만 해도 100명 안팎에 머물던 신규 확진자 수는 중순부터 200명대로 올라서더니 300명대→400명대→500명대를 거쳐 600명대까지 급격히 치솟았다.
특히 평일 대비 검사 건수가 8천 건 이상 줄어든 주말에도 확진자가 600명 선을 넘어서고, 양성률이 4%대까지 치솟는 등 유행 상황을 보여주는 각종 지표가 연일 악화하고 있다.
정부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이미 본격적인 '대유행'의 단계로 진입한데다 전국적 대유행으로 팽창하기 직전의 위험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정부는 8일 0시부터 오는 28일까지 3주간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비수도권은 2단계로 일괄 격상하기로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미 지난달 말부터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가 2.5단계 범위로 들어왔었다고 지적하면서 '때늦은 조치'여서 그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게다가 이번 조치의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약 1∼2주의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 확산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주말 검사건수 줄었지만 631명 기록 역대 3번째…오늘도 600명 안팎 예상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31명으로 집계됐다.
직전일인 5일(583명) 잠시 500명대 후반으로 떨어졌다가 하루 새 48명이나 늘어나면서 다시 600명대로 올라섰다.
631명은 이번 '3차 대유행' 이후 최다 기록이자 '1차 대유행'의 절정기였던 2월 29일 909명과 3월 2일 686명에 이어 역대 3번째 규모다. 전날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4.39%(1만4천371명 중 631명)로, 직전일의 2.53%(2만3천86명 중 583명)보다 1.86%포인트나 상승했다.
100명을 검사해서 평균 4.4명꼴로 확진된 셈이다.
이날 오전 발표될 확진자 수도 600명 안팎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459명이다.
이는 직전일 동시간대에 집계된 405명보다 54명 많은 수치다.
405명이 6시간 만에 631명으로 불어난 것을 감안하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도 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3차 유행 시작 이후 첫 300명대가 나온 지난달 19일부터 이날까지 18일간 일별 신규 확진자를 보면 325명→348명→386명→330명→271명→349명→382명→581명→555명→503명→450명→438명→451명→511명→540명→629명→583명→631명 등이다.
이 가운데 400명대는 3차례, 500명대는 6차례, 600명대는 2차례다. ◇ 전문가 "수도권 2.5단계, 때늦은 조치…상향 효과 떨어질 것"
이 같은 확산세를 차단하기 위해 정부는 사회·경제적 피해를 감수하고 거리두기 단계를 추가 격상했다.
정부는 앞서 이달 1일부터 수도권에는 2단계에 더해 시설별 방역 조처를 강화한 이른바 '2단계+α'를, 비수도권에는 1.5단계를 각각 적용해왔으나 거리두기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자 1주일 만에 다시 단계를 올리기로 한 것이다.
이에 그동안 거리두기 단계 추가 격상 필요성을 제기해 온 전문가들은 정부가 좀 더 서둘렀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적어도 1∼2주 전에 단계를 올렸어야 했다"면서 "2.5단계 격상 효과는 2주가량 지나야 나올 텐데 그러는 사이 하루에 700∼800명, 1천 명까지도 환자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2.5단계도 이미 늦었다"면서 "전파 양상과 계절적 요인, (격상) 시기를 고려할 때 예전처럼 거리두기 격상 효과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28일(400.1명) 1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가 400명 선을 넘어서면서 2.5단계 범위(전국 400∼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증가시)에 들어왔을 때 곧바로 단계를 올려야 했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중환자 병상 포화가 의료체계 전반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최 교수는 "신규환자 발생 후 (중환자로 악화하는데 걸리는 시간인) 1주일에서 10일 후에 쓸 병상이 있어야 하지만 이미 부족하다"고 지적했고,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도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부족 문제가 다른 중환자 치료에도 부담을 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지금의 환자 증가세라면 1∼2주 후에 중환자 병상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인정했다.
실제로 중환자 병상 부족 사태는 점점 현실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중환자가 당장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지난 5일 기준으로 전국에 총 55개만 남아 있는 상태다.
이는 전체 중환자 병상 550개의 10%에 불과한 것이다. 수도권의 가용 병상은 20개(서울 9개·경기 6개·인천 5개)뿐이고, 대전·전북·충남·전남지역에는 단 한 개도 남아 있지 않은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