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또 현실인식 강조…"中과학기술 크지만 강하지 못해"

"기초연구 세계 선진 수준과 격차 존재 객관적으로 인식해야"
중국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절대 권력이 공고해진 가운데 지도부 내 '소수파'로 여겨지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공개 석상에서 자국 과학기술이 규모 면에서는 커졌지만 아직 실력이 강하지 못하다면서 냉정한 현실 인식을 주문했다. 8일 중국 국무원 홈페이지인 정부망(政府網)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 국가과학기술영도소조 회의를 주재하면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은 (규모가) 크지만 강하지 못한 문제, 기초 연구 분야의 혁신이 취약한 문제, 일부 분야 기술의 돌파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문제 등이 존재한다"며 "향후 과학기술 혁신 과정에서 반드시 좁은 길목을 돌파해 새로운 발전 우세를 형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이어 "기초연구 및 응용기초 분야에서 우리나라 과학기술 혁신 능력이 세계 선진 수준과 격차가 존재한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성실하고 부지런히 세계 선진 기술을 배우고 이를 우리의 혁신과 결합할 때 성과가 더욱 커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리 총리는 중국 주도의 새로운 기술 분야 대혁신을 이뤄나가는 데도 힘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기초 연구와 응용기초 연구 분야 발전에 힘을 다해 독자적이고 전복적인 중대 과학기술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 집권 후 중국 공산당 안에서 일인자와 당을 일방적으로 찬양하는 분위기가 고착화한 가운데서도 리 총리는 종종 이와는 결이 다른 발언을 내놓아 주목을 받는다.

리 총리는 지난달 18일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에 발표한 글에서 "현재 인민대중의 교육, 의료, 주택, 식품·의약품 안전, 소득 분배 등 방면에서 느끼는 불만이 여전히 많다"는 당 비판성 발언을 내놓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