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어려운 이에게…" 기초생활수급비 아껴 기부한 참전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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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77세 장애인 어르신, 행정복지센터에 300만원 기부 기초생활수급자인 백발의 참전용사가 수당과 장애인연금 등으로 모은 돈 300만원을 어려운 이웃을 써달라며 기부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9일 울산시 중구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병영1동 행정복지센터로 국방색 점퍼와 짙은 색 바지를 입은 남루한 모습의 한 노인(77)이 들어섰다.
왼손에 검은 장갑을 낀 이 노인은 곧바로 기초생활수급 담당 공무원에게 가더니, 오른손으로 주머니에서 돈뭉치를 꺼내 내밀었다.
끈으로 묶어놓은 지폐 오만원권 40장, 만원권 100장 등 모두 300만원이었다. 이 노인은 "연말을 맞아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며 "남들이 아는 것이 부담스러우니 내 얼굴이 절대 알려지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담당 공무원은 단박에 이 노인을 알아봤다.
자신이 담당하는 기초생활수급자였기 때문이다. 참전 유공자에다가 왼손이 절단된 장애인인 노인이 정부로 받은 수당과 연금 일부를 모아 가져온 것이다.
노인은 "평소 국가 혜택을 많이 받았고, 항상 주위의 관심과 도움을 받은 것이 고맙다"며 "혼자 살다 보니 돈을 많이 쓸 일이 없어 조금씩 모았다"고 말했다.
노인은 이어 "남들이 보기에 큰돈은 아닐 수 있겠지만 내 마음인 만큼 잘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다. 사실 이 노인은 지난해 12월에도 300만원을 기부했고, 의료지원이 필요한 지역 내 독거노인과 어려운 가정환경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 등에게 전달됐다.
올해 기부금은 저소득 예비 대학생 가정에 노트북 6대를 후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담당 공무원은 "할아버지는 보증금 100만원짜리 집에서 사시면서 옷 사 입을 돈, 음식 사 먹을 돈을 아껴서 기부해주셨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왼손에 검은 장갑을 낀 이 노인은 곧바로 기초생활수급 담당 공무원에게 가더니, 오른손으로 주머니에서 돈뭉치를 꺼내 내밀었다.
끈으로 묶어놓은 지폐 오만원권 40장, 만원권 100장 등 모두 300만원이었다. 이 노인은 "연말을 맞아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며 "남들이 아는 것이 부담스러우니 내 얼굴이 절대 알려지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담당 공무원은 단박에 이 노인을 알아봤다.
자신이 담당하는 기초생활수급자였기 때문이다. 참전 유공자에다가 왼손이 절단된 장애인인 노인이 정부로 받은 수당과 연금 일부를 모아 가져온 것이다.
노인은 "평소 국가 혜택을 많이 받았고, 항상 주위의 관심과 도움을 받은 것이 고맙다"며 "혼자 살다 보니 돈을 많이 쓸 일이 없어 조금씩 모았다"고 말했다.
노인은 이어 "남들이 보기에 큰돈은 아닐 수 있겠지만 내 마음인 만큼 잘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다. 사실 이 노인은 지난해 12월에도 300만원을 기부했고, 의료지원이 필요한 지역 내 독거노인과 어려운 가정환경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 등에게 전달됐다.
올해 기부금은 저소득 예비 대학생 가정에 노트북 6대를 후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담당 공무원은 "할아버지는 보증금 100만원짜리 집에서 사시면서 옷 사 입을 돈, 음식 사 먹을 돈을 아껴서 기부해주셨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