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안약·수술 없이 치료 가능"

녹내장(glaucoma)의 원인인 안압 상승을 안압을 낮추어 주는 점안액이나 수술 대신 물을 잘 흡수하는 교차결합 중합체인 하이드로젤(hydrogel) 주입으로 치료하는 방법이 개발됐다.

녹내장은 안구에 영양을 공급하는 동시에 안압을 유지해 주는 눈 속의 체액인 방수(房水)의 배출구가 좁아지면서 안압이 상승, 망막의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시력이 점차 떨어지면서 실명까지 이를 수 있다. 이를 막으려면 안압을 낮추어 주는 점안액을 매일 투여하거나 수술해야 한다.

미국 조지아공대의 로스 에시어 생의학 공학 교수 연구팀은 생분해되는 자연물질 하이드로젤을 눈의 맥락막 위 공간(SCS: suprachoroidal space)에 넣어 장기간 방수 배출의 길을 터주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0일 보도했다.

눈 표면 바로 아래쪽을 국소 마취시킨 뒤 주사로 SCS에 중합체 물질을 주입하면 화학적 교차결합을 통해 하이드로젤이 형성, SCS의 방수 배출 경로가 장기간 열려있게 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주사는 속이 빈 길이 1mm 미만의 마이크로바늘을 통해 하이드로젤 전구물질 약 50ml를 주입하는데 이 작업은 안과의사 진료실에서 단 몇 분이면 끝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렇게 방수가 빠져나가는 길이 열리면 안압이 내려가면서 낮아진 안압이 4개월간 유지된다.

연구팀은 중합체 물질의 히알루론산 조절을 통해 안압 감소 기간을 6개월까지 연장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1년에 두 번의 주사로 1년 내내 안압 감소를 유지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기존의 치료법은 안압을 낮추는 점안액을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투여해야 한다.

이 하이드로젤 치료법은 동물실험에서 안압을 크게 낮추어 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또 다른 동물 실험을 거친 뒤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연구 결과는 '첨단 과학'(Advanced Science)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