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실업 악화에도 부양책 기대 상승 출발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7일 미국 실업 악화에도 재정 부양책 타결에 대한 기대로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41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1.88포인트(0.54%) 상승한 30,316.42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2.21포인트(0.6%) 오른 3,723.3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0.21포인트(0.63%) 상승한 12,738.39에 거래됐다.

S&P500 지수와 나스닥은 장중 가격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은 미국 실업 지표와 부양책 협상 등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의 새로운 재정 부양책이 곧 타결될 것이란 기대가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CNBC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민주당과 공화당은 9천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 합의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정부 지원과 책임보호 조항이 제외되는 반면 미국인에 대한 현금 지급은 포함된 부양책이 논의되는 중이다. 전일 양측의 합의가 발표될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아직 협상 타결 소식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임시 예산안이 종료되는 이번 주말 전까지는 법안이 통과될 것이란 전망은 한층 강화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지속 방침도 주식 등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요인이다. 연준은 전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입 채권 만기 장기화 등의 새로운 조치를 내놓지는 않았다.

하지만 제롬 파월 의장이 채권 매입 증액 등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완화적인 발언으로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급속 확산에 따른 겨울철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작지 않다.

특히 소비와 고용 등 핵심 경제 지표가 환연히 악화하는 추세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2만3천 명 늘어난 88만5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9월 초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80만8천 명보다도 많았다.

전일 발표된 11월 미국의 소매판매도 시장 예상보다 큰 폭 부진했었다.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급증 등으로 봉쇄 조치를 강화하는 지역이 늘어나면서 경제의 타격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이 시작된 만큼 내년 중순 이후에는 경제가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도 크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필라델피아 연은에 따르면 12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는 전월 26.3에서 11.1로 하락했다.

시장 전망치인 20.0을 대폭 하회했다.

상무부는 11월 신규 주택 착공 실적이 전월 대비 1.2% 늘어난 154만7천 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0.7% 감소한 152만 채보다 많았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재정 부양책 타결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파인브릿지 인베스트먼트의 매리 니콜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금은 어떤 부양책이라도 긍정적이다"라면서 "이는 경제 회복에 조금 더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38% 올랐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84% 오른 48.22달러에, 브렌트유는 0.65% 오른 51.41달러에 움직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