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4개 시·도 손잡고 소재부품 최대 집적지 만든다

충북 청주·충주, 충남 천안·아산, 대전, 세종 잇는 클러스터
2025년까지 6천903억원 투자…"원천기술 확보·신산업 진출 촉진"

충북도를 필두로 충남도, 대전시, 세종시가 손잡고 충청권을 글로벌 수준의 소재부품 집적지로 육성한다.
17일 충북도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2025년까지 충청권의 산업 인프라를 토대로 '4차 산업혁명 기반 소재부품산업 클러스터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충북도의 주관으로 충남도, 대전시, 세종시가 참여하고, 충북연구원이 세부 기획을 맡았다.

충청권 소재 R&D특구, 중이온가속기·방사광가속기 등 과학비즈니스벨트 인프라, 국책기관과 지역 내 소재부품 산업체를 연계한 협업형 소재부품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대상지는 충북의 청주시 오송·오창과 충주시 일원, 충남의 천안시와 아산시 일원, 대전의 대덕특구와 중이온가속기지구 일원, 세종 전역이다.

세부 계획은 충북과 충남의 미래형 자동차부품 산업을 토대로 ICT 융합기반 자율주행자동차 부품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내년까지 충북대 오창캠퍼스 내 8만3천96㎡ 터에 조성될 자율주행자동차 테스트베드인 'C-트랙'(Chungbuk, Creative, Cooperative) 등이 적극적으로 활용된다. 현대모비스 수소연료전지 제2공장이 입지한 충주는 수소연료전기차 부품산업의 중심이 된다.

이곳의 수소연료전기차 소재 및 부품산업 기반을 확대해 친환경차 시장 선점 및 관련 부품 국산화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청주의 반도체 산업, 천안의 디스플레이 산업, 세종의 자율차·스마트시티를 잇는 융복합 소재부품산업 클러스터 조성도 이뤄진다. 고부가가치의 기술집약적인 첨단소재 산업을 집적해 제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양질의 일자리 공급을 도모한다는 목적이다.
충남에는 미세먼지 배출원 감소 모니터링을 위한 센서 및 시스템 개발과 산업화 지원을 위한 테스트베드를 구축한다.

대전과 세종이 공동 참여하는 미래핵심소재산업 융합플랫폼 구축, 대전 대덕특구와 세종 국가산단을 연계하는 첨단화학기술지원센터 구축 등도 추진된다.

이들 사업에는 국비 4천649억원, 지방비 1천687억원, 민간자본 567억원을 합쳐 총 6천903억원의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충청권 4개 시·도는 조만간 사업계획을 검토하고 심의·의결하는 통합형 거버넌스인 '충청권 소재부품 클러스터 추진위원회'를 조직해 구체적인 실행에 나설 예정이다.

국내외 소재부품산업 관련 전문가가 참여하는 '충청권 소재부품 클러스터 자문단', 4개 시·도 실무부서가 참여하는 '충청권 소재부품 클러스터 협의회'도 구성된다.

최근에는 충청권 소재부품 클러스터 구축이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주관 '초광역 협력 프로젝트 발굴 및 기획 지원' 대상에 포함되는 등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소재부품산업의 원천기술 확보로 관내 기업의 수익성 제고와 신산업 진출을 촉진하고, 미세먼지 대응과 수소경제 등 국가적 과제에 대한 선제 대응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원 마련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투자계획을 상세하게 분석하고 지자체별 부담 재원을 중기재정투자계획에 반영하는 등 충청권 시도가 적극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