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경기 뛰고도 상금왕 가능한 고진영 "그러면 미움 살 듯"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은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에 3차례만 출전했다.

그렇지만 고진영은 네 번째 출전 대회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상금왕을 차지하게 된다. 지난 3차례 대회에서 벌어들인 상금 56만7천925 달러에 이 대회 우승 상금 110만 달러를 보태면 166만 달러가 넘어 현재 상금랭킹 1위 박인비(32)가 준우승해도 상금왕에 오른다.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이 우승 상금도 많지만, 준우승 상금이 다른 대회에 비해 적기 때문이다.

대개 준우승 상금은 우승 상금의 절반이다. 이 대회는 25만8천 달러다.

올해 줄곧 한국에 머물다 지난달에야 LPGA투어에 복귀한 고진영은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출전이 불투명했다.

포인트 랭킹 70위 이내에 들어야 출전할 수 있는데 출전 대회가 너무 적어 포인트가 한참 모자랐다. 그러나 포인트가 두 배인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준우승 덕에 극적으로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출전 자격을 땄다.

고진영은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쳐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6위에 올랐다.

우승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갖춘 고진영은 "캐디가 나한테 이번 대회 우승하면 상금왕이 된다고 알려줬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그는 "나는 까맣게 몰랐다.

생각도 못 했다"면서 "(상금왕이 되면) 선수들이 나를 미워할 것 같다"고 웃었다.

고진영은 "상금왕 생각은 코스에서 하지 않았다.

오로지 내 경기에만 집중했다"면서 "상금왕도 좋지만 코스에서 행복한 선수가 되는 게 내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날 버디 7개를 뽑아내고 더블보기 1개와 보기 1개를 곁들인 고진영은 "더블보기 하나 빼고는 잘했다"면서 "버디 기회가 많았고, 아깝게 놓친 버디 퍼트도 있었다"고 자평했다. 고진영은 인터뷰 말미에 텍사스주 댈러스 근교에 집을 장만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