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식량안보 위해 내년 고효율 농경지 25% 확대"

식량자급 비율 끌어올리려 대규모 농경지 개량 박차
중국이 식량안보를 위해 고효율 농경지 확대에 팔을 걷어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세계 공급망 붕괴와 기후변화에 따른 곡물 생산 차질에 대한 대응책이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농업부는 지난 17일 성명을 통해 666만 헥타르의 농경지를 "높은 수준"으로 개량하겠다고 발표했다.

올해보다 25% 늘어난 면적으로, 유럽 아일랜드 크기만 한 농경지의 질적 개선을 이끌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개량된 농경지에서는 관개시설 개선과 함께 생산성과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대규모 기계농업이 행해질 예정이다.

중국은 지난 6년간 풍작을 이어왔지만,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지도부는 식량안보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시 주석은 홍수가 한창이던 지난 7월 지린성 곡창지대를 방문해 식량 생산의 중요성을 강조한 데 이어 8월에는 '음식 낭비 방지'를 강조한 바 있다. 중국은 곡물 자급 비율은 90%, 쌀과 밀 자급 비율은 95%로 끌어올리기 위해 온건한 기후, 질 좋은 토양, 효과적인 관개시설이 갖춰진 대규모 영구 농경지의 보전과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각 지방정부에 농경지를 다른 목적으로 전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고, 위성 원격 감지기술을 활용해 곡물 재배를 관리하도록 지시했다.

세계 최대 식량 소비국인 중국은 최대 식량 수입국이다. 2014년부터 연간 1억t 이상의 곡물을 수입해왔으며, 올해는 1~10월까지 이미 1억1천510만t을 수입했다.

특히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휩쓸면서 줄어들었던 돼지 사육이 다시 늘어나면서 옥수수의 경우 10월 한 달간 전년 동기 대비 97% 늘어난 780만t을 수입했다.

10월 밀 수입은 164% 늘어난 670만t을 기록했다. 전날 막을 내린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도 한층 독립적이고 통제 가능한 공급망 구축을 강조하면서, 식량안보를 위해 종자와 농경지 관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