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내무장관 지명자 "원주민 말살 이데올로기 실패의 산 증거"

상원 인준시 첫 원주민계 내무장관…바이든 "장벽 부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차기 행정부에서 내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뎁 할랜드 연방 하원의원은 19일(현지시간) "매우 의미심장한 순간"이라고 내정 소감을 밝혔다. 할랜드는 첫 미 원주민계 내무장관 지명자다.

할랜드 지명자는 이날 델라웨어에서 바이든 당선인 주관으로 열린 '기후팀' 지명자 소개 행사에서 1850년대 내무장관인 도널드 그라인드의 '원주민 말살' 발언을 거론한 뒤 "나는 그 끔찍한 생각이 실패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산 증거"라고 말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그는 또 "기후변화는 모든 부처 및 지역사회가 참여함으로써만 해결될 수 있다"며 "공통의 목표로 뭉치면 이 도전에 맞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흑인으로는 처음으로 환경보호청(EPA) 청장에 내정된 마이클 리건은 "모든 사람은 돈을 얼마나 가지고 있건 피부색이 어떻건 간에 깨끗한 공기와 물, 건강한 삶을 누릴 권리가 있다는 신념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리건은 "기후변화에 대한 긴급성을 가지고 식수를 보호하고 모든 공동체 사람들에게 권능을 부여하는 환경 정의 틀을 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소개 행사에서 바이든 당선인은 지명자들의 경험과 다양성을 강조했다. 바이든은 이들 지명자를 소개하면서 "장벽을 부수고 있다"고 표현했고, 동시에 기후팀 지명이 차기 행정부가 "우리 시대의 실존적 위협인 기후 변화"와 맞설 중대성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는 위기에 처해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맞서 단합된 국가가 필요하듯 기후변화에 대한 통일된 국가적 대응이 절실하다"며 "어떠한 국가 비상사태와도 같은 긴급성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당선인은 2035년까지 전기 부문에서 탄소제로를 시행하고 자동차 산업에서 100만 클린 에너지 일자리를 창출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제시한 목표는 대담하고, 앞으로 닥칠 도전은 벅차다"라면서도 "우리는 할 수 있고, 해야만 하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 제로화와 수압파쇄(프래킹) 공법을 사용한 셰일층의 원유 채굴 금지 같은 조치부터 추진하고 싶어하지만, 당내 진보 그룹은 2030년까지 화석연료를 없애는 그린뉴딜 등 더욱 신속한 조처를 압박하고 있다고 더힐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