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97명 연일 기록경신하는 코로나19…3단계 없이 억제 가능할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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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78명→1천14명→1천64명→1천51명→1천97명…닷새 연속 1천명 넘어
갈수록 악화하는 '방역 지표'…오늘 오후 중대본 회의 결과 주목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이달 들어 벌써 6차례나 1천명대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최다 기록도 연일 깨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최근 기세로 볼 때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신규 확진자뿐만 아니라 중환자, 병상 등 다른 관련 지표도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일례로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상급종합병원과 국립대학병원 등을 대상으로 중환자 병상 확보 행정명령까지 내린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20일 오후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어 거리두기 3단계를 포함한 다각도의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보여 결과가 주목된다.
◇ 최근 1주간 지역발생 1천명 근접…요양시설·병원 집단감염 잇따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천97명이다. 지난 16∼19일(1천78명→1천14명→1천64명→1천51명)에 이어 닷새 연속 1천명대를 나타낸 것으로, 이는 올해 1월 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335일 만에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13일(1천30명) 처음으로 1천명 선을 넘어선 뒤 연일 무서운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최근 1주일(12.14∼20) 상황만 보면 일별로 718명→880명→1천78명→1천14명→1천64명→1천51명(당초 1천53명에서 지자체 오신고 2명 정정)→1천97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986명꼴로 발생했다. 방역당국이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로 삼는 지역발생 확진자는 이 기간 682명→848명→1천53명→993명→1천38명→1천27명→1천72명을 나타내 일평균 959명에 달했다.
1천명에 근접한 수준이다.
확진자 규모도 규모지만 최근의 집단감염 발생 양상을 보면 곳곳에서 심각한 위험 신호가 감지된다.
대표적인 것이 수도권에 이어 비수도권의 확산세도 점점 거세진다는 점이다.
이날 지역발생 확진자 가운데 비수도권은 총 296명으로, 300명에 육박했다.
전날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337명까지 치솟아 올해 2∼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이후 첫 300명대를 기록한 바 있다.
고령층이나 평소 지병을 앓는 환자가 많은 요양시설과 요양병원 등에서 감염 사례가 속출하는 것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주요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충북 청주시 소재 참사랑노인요양원에서 지난 17일 첫 확진자(지표환자)가 발생한 이후 접촉자를 중심으로 무더기 감염 사례가 확인돼 누적 확진자가 61명으로 늘었다.
또 충북 괴산군 성모병원에서 시작된 집단발병은 인근 음성군 소망병원으로 이어져 총 58명이 확진됐다.
이 밖에도 ▲ 서울 구로구 요양병원·요양원 관련(누적 31명) ▲ 경기 부천시 요양병원(134명) ▲ 경기 고양시 요양병원(40명) 등 감염 취약시설의 집단발병이 잇따랐다. ◇ 수도권 선제 검사로 확진자 더 늘어날 듯…3단계 방역 조치 조정 수위 주목
이런 가운데 현재 수도권 임시 선별검사소를 통해 선제적 익명 검사가 한창 진행 중인 만큼 당분간 확진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전날 하루에만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99명의 새로운 감염자가 확인됐다.
선제 검사가 시작된 지난 14일부터 이날 0시까지 누적 확진자는 385명이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전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지금 선제 검사를 공격적으로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현재 수준의 확진자 규모가 지속되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는 3단계 격상을 두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3단계로 올리면 전국 약 202만개 시설이 문을 닫거나 운영이 제한되는 만큼 최대한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기류가 강하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3단계) 격상 없는 유행 억제가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3단계의 방역 조치를 일부 조정한 '3단계-α' 조처가 나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정부는 마트나 편의점과 같은 생필품 판매 쪽은 허용하되 입장 인원을 제한하고, 식당·카페는 포장·배달만 허용하는 방안 등을 놓고 관련 부처 및 전문가들과 내부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일단 이번 주말과 휴일을 포함한 확진자 발생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기 전후를 비교했을 때 수도권의 이동량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는 만큼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말과 휴일, 그리고 주초에 확진자가 얼마만큼 나오는지가 연말연시 방역을 좌우할 중요 변수인 셈이다. 정 총리는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주말은 거리두기 단계 조정 여부를 판가름하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국민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 방역' 실천을 당부했다.
/연합뉴스
갈수록 악화하는 '방역 지표'…오늘 오후 중대본 회의 결과 주목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이달 들어 벌써 6차례나 1천명대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최다 기록도 연일 깨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최근 기세로 볼 때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신규 확진자뿐만 아니라 중환자, 병상 등 다른 관련 지표도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일례로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상급종합병원과 국립대학병원 등을 대상으로 중환자 병상 확보 행정명령까지 내린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20일 오후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어 거리두기 3단계를 포함한 다각도의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보여 결과가 주목된다.
◇ 최근 1주간 지역발생 1천명 근접…요양시설·병원 집단감염 잇따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천97명이다. 지난 16∼19일(1천78명→1천14명→1천64명→1천51명)에 이어 닷새 연속 1천명대를 나타낸 것으로, 이는 올해 1월 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335일 만에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13일(1천30명) 처음으로 1천명 선을 넘어선 뒤 연일 무서운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최근 1주일(12.14∼20) 상황만 보면 일별로 718명→880명→1천78명→1천14명→1천64명→1천51명(당초 1천53명에서 지자체 오신고 2명 정정)→1천97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986명꼴로 발생했다. 방역당국이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로 삼는 지역발생 확진자는 이 기간 682명→848명→1천53명→993명→1천38명→1천27명→1천72명을 나타내 일평균 959명에 달했다.
1천명에 근접한 수준이다.
확진자 규모도 규모지만 최근의 집단감염 발생 양상을 보면 곳곳에서 심각한 위험 신호가 감지된다.
대표적인 것이 수도권에 이어 비수도권의 확산세도 점점 거세진다는 점이다.
이날 지역발생 확진자 가운데 비수도권은 총 296명으로, 300명에 육박했다.
전날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337명까지 치솟아 올해 2∼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이후 첫 300명대를 기록한 바 있다.
고령층이나 평소 지병을 앓는 환자가 많은 요양시설과 요양병원 등에서 감염 사례가 속출하는 것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주요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충북 청주시 소재 참사랑노인요양원에서 지난 17일 첫 확진자(지표환자)가 발생한 이후 접촉자를 중심으로 무더기 감염 사례가 확인돼 누적 확진자가 61명으로 늘었다.
또 충북 괴산군 성모병원에서 시작된 집단발병은 인근 음성군 소망병원으로 이어져 총 58명이 확진됐다.
이 밖에도 ▲ 서울 구로구 요양병원·요양원 관련(누적 31명) ▲ 경기 부천시 요양병원(134명) ▲ 경기 고양시 요양병원(40명) 등 감염 취약시설의 집단발병이 잇따랐다. ◇ 수도권 선제 검사로 확진자 더 늘어날 듯…3단계 방역 조치 조정 수위 주목
이런 가운데 현재 수도권 임시 선별검사소를 통해 선제적 익명 검사가 한창 진행 중인 만큼 당분간 확진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전날 하루에만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99명의 새로운 감염자가 확인됐다.
선제 검사가 시작된 지난 14일부터 이날 0시까지 누적 확진자는 385명이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전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지금 선제 검사를 공격적으로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현재 수준의 확진자 규모가 지속되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는 3단계 격상을 두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3단계로 올리면 전국 약 202만개 시설이 문을 닫거나 운영이 제한되는 만큼 최대한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기류가 강하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3단계) 격상 없는 유행 억제가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3단계의 방역 조치를 일부 조정한 '3단계-α' 조처가 나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정부는 마트나 편의점과 같은 생필품 판매 쪽은 허용하되 입장 인원을 제한하고, 식당·카페는 포장·배달만 허용하는 방안 등을 놓고 관련 부처 및 전문가들과 내부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일단 이번 주말과 휴일을 포함한 확진자 발생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기 전후를 비교했을 때 수도권의 이동량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는 만큼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말과 휴일, 그리고 주초에 확진자가 얼마만큼 나오는지가 연말연시 방역을 좌우할 중요 변수인 셈이다. 정 총리는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주말은 거리두기 단계 조정 여부를 판가름하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국민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 방역' 실천을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