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요양병원 코호트 수준 격리…연말연시 방역 강화

김영록 전남지사, 도민 호소문 내고 방역수칙 준수 당부

전남도가 연말연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감염 확산 차단을 위해 강도 높은 방역 활동에 나선다.
오는 22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를 연말연시 특별방역 기간으로 정하고, 특히 최근 확진자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요양병원 등에는 동일집단격리(코호트) 수준으로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21일 오전 도청 브리핑룸에서 도민호소문을 발표하고 "성탄절과 연말연시 연휴가 이어져 소규모 모임과 종교행사에 따른 감염 확산이 우려된다"며 특별방역 대책을 발표했다.

김 지사는 "전남의 경우 최근 하루 평균 확진자가 3.9명 수준으로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화순 요양병원이나 경북 경산기도원 방문 등 타지역 확진자와 접촉으로 지역감염이 계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조금만 방심하면 한 사람의 감염자가 열 명, 스무 명으로 급속하게 번질 수 있어 매우 걱정스럽다"며 연말연시 특별방역 기간 방역수칙을 제시했다.

성탄절과 송년을 기념하기 위한 가족·친구·직장·소모임 등 모든 사적 모임을 취소하고 수도권 등 타지역 방문 자제와 우리 지역을 방문하는 외지인과 접촉 식사도 금지하도록 했다.

또 언제 어디서나 마스크를 착용하고 요양원과 요양병원 등 사회복지시설 종자사들의 사적 모임 금지와 동선 최소화도 당부했다.
도내 1천733곳의 사회복지시설에 대해서는 외출·외박·면회 금지 등 현재 코호트 격리 수준의 행정명령이 내려져 있다.

성탄절과 연말연시 종교행사도 가급적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모임과 식사도 금지할 것을 요청했다.

전남도는 방역 기간 광범위한 진단검사를 위해 순천시와 목포시에 추가로 임시 선별검사소를 설치하고 도내 모든 보건소 운영시간도 오후 10시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도와 시군·경찰청·교육청과 합동으로 성탄절 전후 방역수칙 준수 여부 등을 점검해 위법 사항에 대해서는 엄격히 대응할 방침이다.

김 지사는 "지금의 안정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도민 여러분의 방역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며 "조용한 연말 보내기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도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508명으로 지역감염 453명, 해외유입 55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