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소망병원서 10명 추가 확진…25명 입원대기(종합)

치료시설 이송 중 도주한 50대 감염병법 위반 고발 검토

충북 음성 소망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0명이 추가 발생했다.
21일 충북도와 음성군에 따르면 밤사이 이 병원 환자 10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15일부터 코로나19가 집단 발생한 괴산 성모병원에 입원했다가 이 병원에 다시 입원한 환자 6명이 있던 병동에서 지낸 사람들이다.

이로써 이 병원 확진자는 47명으로 늘었다. 소망병원은 정신질환이나 알코올 중독 환자 전문치료시설이어서 코로나19 환자 관리가 불가능하다.

음성군은 이곳 확진자 22명을 국립정신건강센터와 충주의료원 등 5곳의 치료기관으로 이송했다.

그러나 아직 병원 안에는 25명의 확진자가 병상을 배정받지 못해 대기 중인 상태다. 전날에는 확진자 A(58)씨가 이 병원서 서울 광진구 국립정신건강센터로 이송되던 중 도주한 일도 발생했다.

정신질환이 있는 A씨는 택시를 타고 충북 청주로 이동했다가 2시간여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음성군은 A씨를 감염병 예방 및 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지 검토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A씨가 관내에 연고가 없는 상태여서 고발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음성군은 지난 17일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자 이 병원을 곧바로 동일집단(코호트) 격리했다.

환자 99명에 대한 진단검사도 진행 중이다.

이 병원의 코로나19는 괴산성모병원을 고리로 연쇄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B씨가 괴산성모병원에서 퇴원해 이 병원으로 옮겨지면서 확진자가 속출했다. B씨는 괴산성모병원에서 퇴원하기 직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나 결과가 나오기 전에 이 병원으로 이동해 5시간 가량 머무르다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