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산중턱에 폐기물 1만3천t 방치…수십억 세금으로 처리할 판

충남 천안의 한 마을에 폐기물 1만3천t가량이 1년 넘게 방치돼 인근 주민과 행정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2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한 폐기물 처리업체가 병천면 봉항리 인근 산 중턱에 지난해 말부터 1년 가까이 폐합성수지를 산처럼 쌓아 놓았다. 화력발전소 등의 연료로 쓰이는 이 폐기물을 처리업체가 경영난이 심해지자 방치한 상태다.

대략 1만3천t 규모의 폐기물로 인해 인근 30여가구 주민들이 악취로 생활 불편을 겪고 있다.

업체는 지난 3월 방치된 폐기물을 처리하는 데 쓰이는 이행보증보험금을 내지 못해 시로부터 허가 취소 통보를 받았다. 시는 그동안 3차례나 경찰에 고발하고 폐기물 처리 명령을 내렸지만, 업체는 치울 능력이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시는 업체가 내년 3월까지 폐기물을 치우지 못하면 40억원 가량의 예산을 들여 쓰레기를 치울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행정대집행으로 폐기물을 처리한 뒤 소요 비용을 청구할 예정이지만 업체가 영세해 처리비용을 돌려받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