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코로나 변종 바이러스 발견…남아공·호주와 유사"

"변종 바이러스 A701B로 명명…전염력·공격성 아직 몰라"

말레이시아 보건부는 보르네오섬 사바주에서 채취한 검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24일 뉴스트레이츠타임스 등에 따르면 누르 히샴 압둘라 보건총괄국장은 "변종 바이러스에 'A701B'이란 이름을 붙였다"며 "이것은 남아프리카, 호주, 네덜란드에서 발견된 변종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변종 바이러스의 전염성이 더 강한지, 더 공격적인지 아직 알 수 없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돌연변이를 만들어내고, 우린 항상 변종 바이러스의 영향을 감시·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건 당국은 사바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 감염 클러스터(무리)에서 60개의 검체를 채취해 분석하던 중 변종 바이러스를 발견했다. 말레이시아는 앞서 지난 8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은 강하지만, 치명률이 낮은 변종 바이러스 'D614G'을 발견했다.

보건당국은 8월 17일 "인도와 필리핀 등에서 입국한 이들로부터 D614G 변종이 발견됐다"며 "원래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10배가량 강하기 때문에 슈퍼전파자에 의해 쉽게 옮겨질 수 있다"고 발표했다.

D614G 변종은 1월 말 독일에서 처음 검출됐고, 미국·유럽지역에 퍼졌다. '10배 전염력'은 실험실에서 배양한 세포 시험에서 그렇다는 것이지 인간들 사이에서 실제 몇 배 전염력을 가지는지는 발표되지 않았다.
말레이시아 보건 당국은 최근 영국에서 발견된 변종 바이러스의 자국 내 유입도 주시하고 있다.

다만, 변종 바이러스의 위협이 있다 해도 이달 14일부터 14일에서 10일로 단축한 입국자 격리기간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1천348명이 추가돼 누적 9만8천737명이고, 사망자는 5명 추가돼 누적 444명이다.

말레이시아는 미국 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 1천280만 회(640만 명분),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640만 회(320만 명분)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또, 320만 명분의 코로나19 백신을 공급받도록 백신 공동구매·배분 기구 코백스(COVAX)와 계약했다.

현재까지 인구 3천200만 명의 40%에 접종할 백신을 확보한 말레이시아는 중국 시노백 백신 1천400만 회, 칸시노바이오로직스 백신 350만 회,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 V' 640만 회를 추가 구매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과학기술혁신부 장관이 밝혔다. 말레이 당국은 모더나와 존슨앤존슨과도 코로나19 백신 구매를 논의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