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농민 도로봉쇄 시위중 3명 사망…경찰 과잉진압 논란

페루 대통령 "총기 사용 규정 어긴 경찰 징계할 것"
페루에서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는 농민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3명이 숨졌다. 31일(현지시간)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페루 수도 리마에서 북쪽으로 600㎞ 떨어진 라리베르타드에서 고속도로를 봉쇄하고 시위를 벌이던 농민들을 경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2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

2명 중 1명은 16세 소년이었다.

또 도로 봉쇄로 제때 이송되지 못한 50대 암 환자 1명도 차 안에서 사망했다. 이 밖에 시위대 28명과 경찰 15명이 다치고, 45명의 농민이 연행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당시 경찰은 돌을 던지며 맞서는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최루탄과 산탄을 동원했다.

진압 경찰이 정면을 향해 총을 겨눈 사진도 공개됐다.
사망자까지 낳은 경찰의 과도한 진압을 놓고 비판이 나왔다.

프란시스코 사가스티 페루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라리베르타드에서 발생한 일을 개탄한다"며 "폭력을 조장한 이들을 규탄하며, 총기 사용 금지 규정을 위반한 경찰을 징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농민들은 지난 29일 페루 의회를 통과한 농업 관련 법안에 담긴 농민 임금 인상률이 요구안에 한참 못 미치는 것 등에 반발해 시위하던 중이었다. 페루 농민들은 이달 초에도 임금 인상과 불공정한 농업 관련 법 폐지 등을 요구하며 도로 봉쇄 시위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도 시위대 1명이 숨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