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오재현 "신인왕 후보라는 평가 기분 좋지만 팀 승리가 우선"

"제가 합류한 이후 팀이 1승 8패여서 마음이 너무 안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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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서울 SK의 가드 오재현(22·186.4㎝)이 프로 데뷔 후 최다인 19점을 넣고 팀 승리를 이끈 뒤 밝힌 소감이다. SK는 3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 경기에서 95-89로 승리했다.

최근 4연패 중이던 SK는 전반까지 9점 차 열세를 뒤집고 값진 승리를 따냈다.

이날 승리로 SK는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공동 5위 팀들과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특히 오재현은 팀이 역전에 성공한 3쿼터에만 11점을 몰아치는 등 3점슛 3개와 리바운드 4개까지 곁들이며 이번 시즌 '신인왕 1순위'라는 평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사실 오재현은 지난해 11월 신인 드래프트 때만 하더라도 크게 주목받지 못한 선수였다.

한양대 출신인 오재현은 2라운드 1순위, 전체로는 11순위로 SK에 지명받았다. 그러나 특유의 패기 넘치는 플레이를 앞세워 문경은 SK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고 이날 경기까지 10경기에 나와 평균 8.2점에 3.1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전체 1순위로 서울 삼성에 뽑힌 차민석은 아직 1군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고, 2순위로 부산 kt 유니폼을 입은 박지원(23)은 3.8점에 2.7어시스트의 성적을 내고 있어 이런 추세라면 오재현의 신인왕 타이틀 획득 가능성이 크다.

오재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신인이니까 신인왕 후보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은 것은 사실"이라며 "그래도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그런 평가를 의식하지 않고 팀 승리를 최우선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엔트리에 들어온 이후 팀 성적이 1승 8패였는데 저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라고 해도 마음이 안 좋았다"며 "오늘 이겨서 다행"이라고 한숨을 돌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는 지난해 12월 창원 LG를 상대로 넣은 13점이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이었던 오재현은 "제가 슛이 안 좋은 것을 알고 상대가 떨어져서 수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감독님이 자신 있게 던지라고 하셔서 그렇게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겸손하게 밝혔다.

DB의 두경민을 막으며 수비에서도 공헌한 그는 "KBL의 대표 가드 중 한 명이기 때문에 막기가 어렵지만 감독님 믿음에 보답하고 싶었다"며 "신인이니까 패기로 최대한 열심히 수비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