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독일, 영국인에 빗장…불필요한 여행 금지

네덜란드와 독일이 새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영국 여행객의 입국에 제동을 걸었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네덜란드 출입국 당국은 이날 영국에서 암스테르담 공항으로 향하려던 영국 시민 13명의 입국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당국은 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한 입국 규제 국가라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팬데믹(전염병의 대유행) 이후 코로나19 발생률이 낮은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역외 지역으로부터의 필수적이지 않은 여행객을 규제하고 있다.

영국은 브렉시트의 정식 발효 이후 규제 대상으로 분류됐다. 네덜란드 당국의 로베르트 판 카펠 대변인은 "영국 시민들은 모두 코로나19 테스트 음성 결과 서류를 갖고 있었으나 업무나 중요한 개인적 사정에 다른 필수적인 여행이어야 한다는 기본 규칙을 잊었다"고 설명했다.

입국 규제 국가의 경우 보건 종사자와 외교관, 학자, 군인 등 일부 직업군과 긴급한 가족 관련 사유의 경우에만 입국이 허용된다.

일부 여행자는 암스테르담만을 방문하기를 원했고, 한 남성은 스키 휴가를 보내기 위해 암스테르담 공항을 경유해 스페인으로 갈 계획이었다. 독일에 거주해온 영국 시민이 독일로 돌아가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독일 국적 항공사인 루프트한자 측은 지난 3일 독일 거주를 증명하지 못해 영국에서 독일행 항공기 탑승이 거부됐다고 밝혔다.

독일에 거주해온 영국 시민은 브렉시트 이후 사용할 새 거주 증명서류를 받지 못한 상황이다. 독일 연방경찰은 임시방편으로 이들로부터 근로 계약서나 임대 계약서를 거주 증명 자료로 받겠다고 했으나, 공항의 출입국 담당자들이 해당 서류를 평가할 권한을 가졌는지를 놓고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독일에 거주하는 영국 시민들은 주영 독일대사관에 독일 입국 문제와 관련해 우려를 표명하는 서한을 보냈다.

앞서 스페인에 거주해온 일부 영국 시민들이 영국을 방문했다가 지난 주말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가려고 했으나 공항에서 항공기 탑승을 거부당하기도 했다.

항공사가 브렉시트 이전에 이들이 발급받은 스페인 영주권의 효력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스페인 외무부는 "특정 항공사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인해 일부 여행객에게 일어난 일"이라며 문제를 시정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