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가 보급한 소화기 덕분에'…광주서 주택화재 초기진화

주택 화재를 맞닥뜨린 도심 외곽 자연마을 주민이 소방서가 배급한 소화기로 초기 진화에 나서 큰 피해를 막았다.

7일 광주 광산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6시 22분께 광산구 명화동 한 주택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화재를 발견한 집주인이 119상황실로 신고 전화를 걸고 집 안에 있던 소화기를 이용해 자체 진화에 나섰다.

이웃집에서 불이 났다는 소식을 접한 이웃들도 소화기를 들고 달려와 힘을 보탰다.

불은 집 전체로 확산하지 않고 벽면 일부와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펌프를 태우고 꺼졌다. 다친 사람은 없었다.

불이 난 주택은 광산구 도심에서 떨어진 자연마을에 자리한다.

광산소방서는 소방차 출동 시간이 긴 자연마을의 화재 예방과 초기 대응능력 향상을 위해 소화기, 단독경보형 감지기 등 주택용 소방시설을 보급하고 있다. 이번 화재에서 요긴하게 쓰인 소화기도 광산소방서가 지난해 11월 마을에 보급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의무화가 시행된 2017년 이후 연평균 주택화재 발생률은 0.17%, 주택화재 사망자 발생률은 3.8% 감소했다.

임종복 광산소방서장은 "화재 발생 초기에 소화기는 소방차 1대 몫을 한다"며 "주택용 소방시설 보급을 꾸준히 전개해 시민과 함께 하는 소방이 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