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10연승' 전창진 KCC 감독 "개인 기록·팀 연승 이어가고파"

프로농구 감독으로서 처음으로 '10연승' 고지에 오른 전주 KCC의 전창진(58) 감독은 선수들과 구단에 공을 돌리며 올스타 휴식기 이후에도 연승을 늘려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전 감독은 10일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전을 마치고 주관 방송사 SPOTV와의 인터뷰에서 "전자랜드가 지난 맞대결에서 어려운 경기를 해 오늘 정신 무장이 잘 돼 있을 거라 예상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역시 그랬다"며 "정말 뜨겁고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KCC는 이날 전자랜드와 내내 접전을 벌이다 9.7초를 남기고 82-83으로 역전을 허용했으나 0.6초 전 타일러 데이비스가 천금 같은 2득점을 올리며 84-83으로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KCC가 10연승을 질주하며 선두를 굳게 지키는 동시에 전 감독 개인에게는 프로농구 사령탑으로서 '첫 10연승'을 수확한 순간이었다.

전 감독은 2002년 원주 삼보(현 DB)를 시작으로 부산 kt, 안양 KGC인삼공사를 이끌며 명장으로 이름을 날렸으나 이전엔 두 차례 9연승이 개인 최다 기록이었다.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 조작 의혹에 휩싸여 한동안 농구계를 떠났다가 지난 시즌 KCC를 통해 돌아온 전 감독에게 이번 10연승은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전 감독은 "제가 다시 설 수 있게 도와준 구단과 이런 기록을 가질 수 있게 해 준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

저는 좋은 결과로 꼭 보답하고 싶다"며 "개인 기록과 팀 연승 모두 이어가고 싶다. 욕심을 한 번 내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승리로 KCC는 이번 시즌 '제2의 안방'인 군산에서 치른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는 또 하나의 기록을 남겼다.

전 감독은 "군산 팬들을 보지는 못했지만,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 오늘 관중이 들어왔으면 정말 많이 기뻐하시고 농구가 상당히 재밌다고 생각하실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며 "다음 시즌에는 꼭 팬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19일까지 숨을 고를 시간을 갖게 된 전 감독은 "우리는 많이 쉬면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아서 연습 경기를 두 경기 잡아놨다"고 계획을 전하며 "11연승, 12연승 할 수 있도록 팬들이 더 응원해주시면 보답하도록 더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