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역대최저 기준금리 물가불안에 상승세로 돌아설듯

작년 물가 4년만에 최고치…정부 당국의 억제 기준치 넘겨

브라질의 물가 안정 기조가 흔들리면서 역대 최저 수준인 기준금리가 올해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에 따르면 지난해 물가 상승률은 4.52%로 집계돼 2016년(6.29%)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월별 물가 상승률은 4월과 5월에 각각 -0.31%와 -0.38%를 기록했으나 이후엔 상승세를 계속했으며, 특히 지난해 12월 물가 상승률은 1.35%로 나와 12월 기준으로 2002년 12월(2.1%) 이후 18년 만에 가장 높았다.

IBGE는 식료품 가격 급등이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식료품 가격은 14% 넘게 올라 2002년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나타냈다.
지난해 물가 상승률은 정부 당국의 물가 기준치를 넘어섰으나 허용 범위를 벗어나지는 않았다.

정부 당국은 지난해 물가 기준치를 4%로 설정하고 ±1.5%포인트의 허용 한도를 뒀다. 물가 상승률이 2.5∼5.5% 범위 안에 들면 억제 목표가 달성됐다고 본다는 의미다.

물가 상승 압력에도 브라질 중앙은행은 경기부양을 위해 지난해 9월부터 기준금리를 2%에서 동결했다.

2%는 1996년 기준금리가 도입된 이래 역대 최저 수준이다. 중앙은행은 오는 19∼20일 새해 첫 통화정책위원회(Copom)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올해 말 3.25%, 내년 말에는 4.75% 수준으로 인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