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고인 물에 삼중수소 검출 이유 "공기 중 유입 가능성"

지난해 9∼11월 실험 결과…전문가 검증 후 기체 삼중수소 유입 막기로
경북 경주 월성원전 고인 물에서 한때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물질 삼중수소가 검출된 원인이 공기에 있던 삼중수소가 물로 넘어갔을 수 있다는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실험 결과가 나왔다.14일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에 따르면 한수원 측은 배수로에 고인 물에서 왜 고농도 삼중수소가 검출됐는지 원인을 분석했다.

지난해 9월 10일부터 11월 24일까지 3호기 터빈건물 배수로 맨홀에 실험용 물 1ℓ를 담은 실린더 비커를 놓고 대기 중에 노출한 결과 삼중수소가 애초 675㏃/ℓ에서 124만㏃/ℓ로 증가했다.

한수원은 이 실험을 바탕으로 고인 물 삼중수소 농도가 높아진 원인이 공기 중 삼중수소가 물로 전이됐기 때문으로 추정한다.앞으로 자체 실험 결과를 놓고 외부전문가 검증을 받고 기체 삼중수소 유입을 막기 위해 보조건물 밀봉을 강화할 방침이다.

앞서 한수원 자체 조사에서 2019년 4월 월성원전 3호기 터빈건물 하부 지하수 배수로 맨홀에 고인 물에서 ℓ당 71만3천㏃(베크렐) 농도의 삼중수소가 검출됐다.

이 수치는 배출관리기준인 ℓ당 4만㏃을 훨씬 넘는다.월성원전 측은 배수로에 고인 물을 액체방사성폐기물 처리계통으로 모두 회수해 관련 절차에 따라 처리했다.

이후 유입된 물 삼중수소 농도는 기준치 이내인 약 1만㏃/ℓ 정도다.

이런 물이 최종 배출될 때 평균 삼중수소 농도는 3호기 경우 13㏃/ℓ 수준이다.원흥대 월성원자력본부장은 "중수로형 월성원전은 경수로형보다 삼중수소 생성량과 배출량이 많은데 현재 법적 배출관리기준 이내로 삼중수소를 관리하고 있다"며 "삼중수소 배출에 의한 주민 영향이 거의 없으며 원전 주변 환경에 유의할 만한 방사성물질 축적 경향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