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모범' 대만도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에 뚫려…'L452R' 확인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는 대만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L452R'이 발견됐다.

22일 빈과일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보건당국은 전날 위생복리부 산하 타오위안(桃園) 병원의 코로나19 환자에게서 유럽과 미국 등에서 퍼진 'L452R'과 'D614G' 변이 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지난달 말 미국에서 돌아와 자가격리 중 이달 초 확진된 60대 남성(812번)과 의료진 4명 등 5명이 L452R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전했다.

대만에서 L452R이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만 언론은 이와 관련해 이달 초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확산하는 대규모 감염과 관련이 있는 바이러스라고 전했다. 천스중(陳時中) 대만 위생복리부 부장(장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타오위안 지역 봉쇄 가능성과 관련해 "본토 감염자가 2주 기간 동안 매일 평균적으로 100명 이상이고 (그중) 과반수의 감염 사슬을 찾을 수 없을 때"에 단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의 외곽 도서인 진먼(金門)과 롄장(連江) 및 북서부 먀오리(苗栗)의 각 지방정부는 전날 공무원들에게 불필요한 타오위안 출장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보건당국은 전날 대만플라스틱 그룹 산하 중서부 자이(嘉義) 공장을 방문한 덴마크 국적의 엔지니어(848번)가 20일 출국을 앞두고 한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대만 내 병원에 격리됐으며 현재 동선을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갖고 대만에 들어와 14일간의 방역호텔 격리를 마친 후 업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고 당국은 덧붙였다.

대만 내 코로나19 환자 수는 21일까지 모두 873명(사망 7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