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속도 내는 LG에너지솔루션…이르면 이번주 주관사 선정

8∼10월 유력, 기업가치 50조원 이상 전망…공격적 투자 예고

LG에너지솔루션이 이르면 이번 주 기업공개(IPO) 주관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상장 작업에 돌입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2월 초 상장 주관사를 선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최근 IPO 주관사 선정에 참여한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비대면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절차를 앞당기기 위해 우량 기업 상장에 적용하는 신속 심사(패스트트랙)도 신청할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패스트트랙을 통해 이르면 8월에 상장하거나, 카카오뱅크 등 다른 대형 IPO 일정을 피해 10월에 상장하는 시나리오를 거론하며 하반기 상장을 확실시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이 지난해 12월1일 전지(배터리)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자금을 통한 선제적 투자가 필요하다. 회사 설립 당시만 해도 상장 시기는 특정되지 않았으나, 최근 세계 전기차 시장 호황과 국내 증시 호조 등에 따라 IPO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후 기업 가치가 최소 50조원, 최대 100조원으로 거론되고 있다.

공모 금액은 10조원 이상으로 예측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매출액은 13조원 수준이다.

2024년까지 매출 30조원 이상을 달성하고,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은 2023년 현재의 두 배 이상인 260기가와트(GW)로 늘려 '세계 최고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을 통해 조달한 투자금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에 대한 전망이 밝은 편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2차 전지 사업 매출에서 중국 CATL을 이미 압도하고 있고 상각 전 영업이익 규모도 비슷하다"며 "상장을 통해 사업 가치가 재평가되면 CATL의 가치에 근접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전기차 배터리 산업이 유례없이 빠르게 성장하며 단기간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골든타임"이라며 "선제적 투자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려면 IPO가 빠를 수록 좋다"고 언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