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에도 해열제만 먹고 수련 지속…"한 번만 검사했다면"

홍천서 IEM국제학교 39명 집단감염…열흘 간 상점 30곳 방문
강원 홍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전 IEM국제학교 수련생과 관계자 등 40명 중 일부는 의심 증세가 있었음에도 해열제만 먹고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 16일부터 25일까지 무려 열흘 동안 홍천에서 머물며 상점 30여 곳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돼 이들을 고리로 한 지역 내 연쇄 감염이 우려된다.

26일 홍천군에 따르면 16일부터 홍천 온누리교회에서 머물던 확진자 중 한두 명이 발열 증세를 보였으나 약국에서 해열제를 사 먹는 데 그쳤다.

허필홍 군수는 해열제만 복용한 점을 안타까운 점으로 꼽으며 "열이 났을 때 한 번이라도 검사했다면 어느 정도 조기에 수습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인솔 목사의 판단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들이 홍천을 찾게 된 경위도 지난 12일 대전 IEM국제학교에서 첫 증상자가 나오자, 분리 차원에서 다른 수련 공간을 찾던 중 홍천까지 이르게 된 것으로 파악됐다.

허 군수는 "기존(대전) IEM 프로그램 운영 공간에서 확진자가 발생함으로 인해 이를 피해 다른 지역을 알아보던 중 홍천에 알고 있던 목사님과 소통해 교회를 빌린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빌린 온누리교회는 도심에서도 외곽에 있으나 확진자들은 카페, 음식점, 약국, 빨래방 등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열흘간 머문 교회는 2층 규모 종교시설로 1층은 숙박시설, 2층은 예배당으로 이뤄졌다.

확진자들은 1층은 방 6개에 화장실 2개로 이뤄진 공간에서 기숙생활을 했으며, 식사는 외부에서 하지 않고 인솔 목사 부부가 직접 준비한 음식으로 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대전 IEM국제학교 집단감염 사례와 마찬가지로 '밀집·밀폐·밀접' 등 이른바 3밀 조건에서 집단생활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군은 거리두기 이행 여부와 집합·모임·행사 방역지침 의무화 사항을 조사해 위반사항 발생 시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운영 중단 명령, 손해배상 청구 등 조처를 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