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팔자가 상팔자…부산 특급호텔 애견 마케팅 활발

백화점도 반려동물용 고가 상품 판매 호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난을 겪는 부산지역 특급호텔과 대형 백화점이 반려동물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부산 해운대에 있는 특급호텔 그랜드 조선 부산은 펫팸족을 겨냥해 반려동물과 함께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즐길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고 27일 밝혔다.

그랜드 조선 부산은 '멍캉스' 패키지 이용 고객에게 반려견 전용 매트, 슬라이드 계단 등을 갖춘 전용 객실을 제공한다.

객실에는 반려견 식기와 간식, 배변 패드, 배변 봉투, 타올, 샴푸 등이 비치된다. 호텔 측은 패키지 상품 출시를 기념해 내달 말까지 반려동물 장난감 세트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호텔 관계자는 "반려견과 함께 여행의 추억을 쌓고 싶어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객실 패키지를 출시하게 됐다"며 "앞으로 반려견을 위한 추가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이 해운대 앞바다가 보이는 야외 가든에서 반려견 뷔페를 운영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도 부산본점을 시작으로 광복점, 동래점, 센텀시티점 등 부산지역 4개 매장에 지난해까지 반려동물 관련 매장을 차례로 마련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데 필요한 단순한 물품뿐만 아니라 살균과 탈취 제품까지 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전자제품까지 선보이며 관련 제품군 매출 신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백화점은 설명했다.

100만원을 호가하는 상품도 수두룩한데 관련 제품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 있는 한 반려동물 매장에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36.4%나 늘어났으며, 구매 고객 수도 34%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약 30%에 달하고 앞으로도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호텔과 유통업계가 관련 상품군을 꾸준히 확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