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심 공략" 1차투표 앞둔 野주자들, 與공세 선봉

박영선 때리는 나경원, 文정부 정조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여권 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경선레이스의 1차 투표격인 예비경선 여론조사(3∼4일)가 임박한 가운데 '야당 후보'로서의 존재감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부의 '북한 원전건설 추진 의혹'부터 여권발 '법관탄핵론'까지 휘발성이 강한 이슈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예비경선 여론조사에선 당원 투표가 20% 반영된다. 이들의 '분노'를 경선 득표로 이어가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나경원 후보는 지난 주말 청와대 앞에서 탈원전 정책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대표들과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의 '이실직고'를 요구했다.

이에 질세라 오세훈 후보도 당초 일정을 변경, 국회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의 이중성에 지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후보의 경우 같은 여성이면서 민주당 유력 주자인 박영선 후보에 대한 집중 견제도 두드러진다.

'박원순 성추문'에 대한 사과가 빠진 출마선언, '문재인 보유국' 발언, '30만호 공공주택 공급' 공약까지 하나하나 따져묻고 있다. 오 후보는 명동거리 여행·관광업계와 간담회를 하면서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민주당 황희 의원)를 끌어들여 비판했다.

다른 후보들도 '강공 모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방위 공세를 쏟아내고 있다.

김선동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원전 의혹에 대해 "이율배반과 해괴한 일들의 몸통은 어디까지나 청와대"라고 했다.

조은희 후보는 법관 탄핵 추진에 대해 "친문에 읍소할수록 이낙연 대표는 대권과 멀어질 것"이라고 적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당심'(黨心)을 잡으려다가 자칫 '오버'하게 되면 본선에서 감점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당직자는 통화에서 "감정이 고조되다 보면 실수가 이어지기 마련"이라며 "남은 두 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