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농협 음성축산물공판장 재가동…"공급 차질 없어"

전날 오후 경매 재개 이어 3일 도축 정상화, 설 공급 이미 끝나
사흘간 서울·충북서 14명 집단감염 "대규모 확산 가능성 적다"

14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집단발생으로 일시 폐쇄됐던 충북 음성군 소재 농협 축산물공판장 운영이 재개됐다.
3일 음성군에 따르면 전날 오전 중단했던 경매가 같은 날 오후 재개된 데 이어 이날부터 도축작업도 정상화됐다.

2일 오후 경매 물량은 소 1천165마리와 돼지 200마리로 평소보다 많았다.

휴일인 지난달 31일과 1일 도축 물량이 한꺼번에 경매에 나왔기 때문이다. 이 공판장에서는 설을 앞두고 하루 평균 소 920마리, 돼지 200여마리가 경매됐다.

2일 경매 낙찰가격은 거세 한우 기준 1㎏당 2만1천500원으로, 최근 평균 낙찰가격 2만300∼2만500원을 약간 웃돌았다.

운영이 정상화된 3일에는 전날 도축물량이 없어 경매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소와 돼지 각각 600여마리를 도축할 예정이다. 공판장 관계자는 "일시 폐쇄 영향으로 전날 경락가격이 다소 올랐으나 운영이 조기정상화되면서 다시 평소 가격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설 성수기 물량은 이미 공급이 끝난 시기라서 이맘때면 점차 출하 물량이 줄고 낙찰 가격도 하락한다"고 덧붙였다.

2011년 3월 음성군 삼성면에 문을 연 이 공판장은 한해 소 15만천천마리와 돼지 14만8천마리를 도축해 전국에 공급하는 전국 최대 규모다. 돼지는 전국 도축 물량의 0.8%에 그치지만 소는 전국 공급 물량의 17%를 차지한다.

직원(150명), 중도매인(130명), 축산물품질평가원 소속 등 공무원(21명), 가공 등 협력업체 종사자(649명)를 합쳐 950명이 일한다.
이 공판장 코로나19 집단감염은 지난 1일 중도매인 3명이 서울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시작됐다.

이튿날 서울과 청주, 진천, 음성에서 중도매인과 경매장 근무자 8명이 연이어 확진됐고, 3일 진천에서 종사자 1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받았다.

이로써 이 공판장 관련 확진자는 모두 14명(5명은 서울 확진자로 분류)으로 늘었다.

음성군은 전날 이 공판장과 협력업체 관계자 861명을 전수검사했으며, 확진자 전원이 경매장에서 일한 것을 고려해 중도매인과 경매장 직원 120명을 다시 전수 검사하기로 했다. 음성군 관계자는 "공판장과 협력업체 등에서 무더기 확진이 발생하지 않아 우려했던 대규모 확산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며 "방역과 역학조사를 강화해 추가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