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에 어머니 찾아준 주무관…고마워 쌀 70포대 기부한 5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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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청 이재금 씨, 인터넷서 안타까운 사연 접하고 도움 50년 만에 헤어진 어머니를 찾도록 도와준 광주 서구청 공무원의 선행이 알려지며 호평이 나오고 있다. 3일 광주 서구 등에 따르면 화정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7급 공무원 이재금(47) 주무관은 지난해 12월 평소 자주 접속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안타까운 사연을 접했다.
생후 7개월 때쯤 헤어지게 된 어머니를 찾고 싶다는 50세 중년 남성 A씨의 사연이었다.
A씨는 게시글에서 어머니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이 매우 적었던데다 행정청에 남아있는 기록 역시 정확하지 않아 막막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 사연을 본 이씨는 자신의 행정 경험을 살려 "가족관계증명서나 재적증명서를 뒤져보면 찾을 수도 있다"고 댓글을 달았다.
이 댓글이 인연이 돼 A씨와 연락을 주고받게 된 이 주무관은 생각보다 추적이 어려운 상황임을 알게 됐다.
도울 방법을 고민하며 여러 차례 A씨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단서 하나를 포착할 수 있었다. A씨가 초등학교 2학년 무렵 자신을 키워주던 할머니와 함께 경기도 포천에 살고 있던 어머니를 만나고 온 어렴풋한 기억을 떠올린 것이었다.
그때 어머니는 재혼한 상태로 자녀가 있었는데, 그 자녀의 이름이 자신의 초등학교 동창생 이름과 같다고 A씨는 기억해냈다.
이를 단서로 이 주무관은 자신의 권한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이름과 등록기준지 등을 조회해 A씨의 어머니를 찾을 수 있었다. 그는 조심스럽게 A씨의 어머니에게 연락해 A씨와 만나고픈 의향이 있는지 물었고, 어머니는 흔쾌히 허락했다.
이 주무관의 도움으로 A씨 모자는 지난달 16일 50년 만에 재회했다.
이러한 이 주무관의 선행은 A씨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라며 서구청으로 10㎏짜리 쌀 70포대를 기부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이 쌀은 다가오는 설 명절을 맞아 생활 형편이 곤란한 관내 주민들에게 전달됐다. 이 주무관은 "어렵고 힘든 상황에 부닥친 민원인들을 가능한 한 성심껏 돕는 것이 저의 공직생활의 중요한 가치였다"며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생후 7개월 때쯤 헤어지게 된 어머니를 찾고 싶다는 50세 중년 남성 A씨의 사연이었다.
A씨는 게시글에서 어머니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이 매우 적었던데다 행정청에 남아있는 기록 역시 정확하지 않아 막막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 사연을 본 이씨는 자신의 행정 경험을 살려 "가족관계증명서나 재적증명서를 뒤져보면 찾을 수도 있다"고 댓글을 달았다.
이 댓글이 인연이 돼 A씨와 연락을 주고받게 된 이 주무관은 생각보다 추적이 어려운 상황임을 알게 됐다.
도울 방법을 고민하며 여러 차례 A씨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단서 하나를 포착할 수 있었다. A씨가 초등학교 2학년 무렵 자신을 키워주던 할머니와 함께 경기도 포천에 살고 있던 어머니를 만나고 온 어렴풋한 기억을 떠올린 것이었다.
그때 어머니는 재혼한 상태로 자녀가 있었는데, 그 자녀의 이름이 자신의 초등학교 동창생 이름과 같다고 A씨는 기억해냈다.
이를 단서로 이 주무관은 자신의 권한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이름과 등록기준지 등을 조회해 A씨의 어머니를 찾을 수 있었다. 그는 조심스럽게 A씨의 어머니에게 연락해 A씨와 만나고픈 의향이 있는지 물었고, 어머니는 흔쾌히 허락했다.
이 주무관의 도움으로 A씨 모자는 지난달 16일 50년 만에 재회했다.
이러한 이 주무관의 선행은 A씨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라며 서구청으로 10㎏짜리 쌀 70포대를 기부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이 쌀은 다가오는 설 명절을 맞아 생활 형편이 곤란한 관내 주민들에게 전달됐다. 이 주무관은 "어렵고 힘든 상황에 부닥친 민원인들을 가능한 한 성심껏 돕는 것이 저의 공직생활의 중요한 가치였다"며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