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대학, 외국학자 강의 듣고 해외잡지 분석…국제흐름 따라잡기

주로 연구만 담당했던 교수·연구진들에게도 의무적으로 강의 맡겨
북한이 대학·대학원생들에게 외국 학자의 녹화 강의를 듣게 하고 해외 학술잡지도 분석하도록 하는 등 대학 교육이 국제사회의 흐름을 따라잡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당 제8차 대회에서는 주요 대학들을 연구형 대학, 세계적인 대학으로 강화 발전시킬 데 대한 중요한 과업을 제시하였다"며 김일성종합대학 물리학부를 그 모범 사례로 소개했다.

신문은 "여러 나라의 권위 있는 대학과 국제적인 연구기관들에서 이 학부와의 학술 교류에 깊은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 수준이 높은 대외 논문출판의 절반에 해당한 몫을 물리학부가 맡고 있다는 사실과 학부의 여러 학자가 국제적인 연구기관의 성원으로, 권위 있는 국제학술잡지의 심사 성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사실을 통해서도 이 학부의 실력을 잘 알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더욱이 자랑할 만한 것은 젊은 인재들이 이 학부의 기본 역량"이라며 "당이 마련해 준 정연한 수재 교육 과정을 마친 교육자들로서 외국어 수준이 높고 전공 실력은 세계적 수준"이라고 홍보했다. 신문은 김일성대 물리학부가 이런 역량을 갖추게 된 것은 전공 교육을 세계적인 수준에 맞게 강화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시대의 흐름에도 전공 교육의 내용이 달라지지 않아 학생들이 최신 과학기술 지식을 습득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지만, 이를 개선하고자 학과목을 정리하고 일부 전공과목을 전공기초 과목으로 전환했으며, 실기 교육을 늘리는 사업을 벌였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학부 교육은 "세계적인 인재 양성 추세에 맞게 우수한 교육 방법들을 창조 도입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며 "학생들이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학자들의 녹화 강의도 받게 하고 특히 전공과목은 모두 외국어로 진행하는 것으로 하여 학생들의 외국어 수준이 더욱 높아지게 되었다"고 소개했다. 또 박사원(대학원)에서는 해외 학술잡지를 분석하게 하고, 필요한 교육을 대학 외부에서도 받을 수 있도록 학점제·선택과목제를 도입했다.
이를 위해 이 학부는 분산돼 있던 강좌와 연구기관을 통합하고, 주로 연구만 담당했던 연구기관 소속 교수·연구자들에게 의무적으로 강의를 맡겨 학생들에게 최신 전공지식을 전하도록 했다.

특히 전공 교육 강화를 위해 세계 일류급 대학의 교육 과정을 연구하는 '물리교육 연구실'을 설치하고 외국어에 능하고 교육사업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을 구성원으로 꾸렸다. 이처럼 전공 교육과 연구를 강화한 결과 "과학연구 사업이 첨단 연구로 확고히 지향됐으며 연구 결과가 제때 국제적인 학술잡지에 발표되고 첨단 지적 제품 개발과 생산으로 이어지게 됐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앞서 북한 매체들은 김일성대 물리학부 소속 임성진·김남철·진학선·안억성 등이 과학기술 논문 인용 색인(SCI)급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해 주목받았다고 지난해와 2019년 연이어 소개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