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동·중유럽 국가와 백신 협력…교역량 늘릴 것"

"중국·CEEC 협력은 각국 발전과 국민 삶 개선이 목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동·중 유럽 국가들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문제에 적극 협력하고 교역량 확대를 약속하는 등 유럽 끌어안기를 본격화했다. 9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베이징(北京)에서 중국과 중·동유럽(CEEC) 17개 국가와의 경제협력 추진 기구인 '17+1' 정상회의 화상회의에서 "중국은 CEEC 회원국과 백신 협력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발칸반도의 세르비아가 유럽 대륙에서 처음으로 중국 제약사 시노팜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사실을 강조하며 헝가리와 중국 백신 기업의 협력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다른 CEEC 국가들과도 이러한 협력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백신을 전 세계 공공재로 추진하며 백신의 공평한 분배와 사용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또 중국과 CEEC 협력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교역량 확대와 경제·교육·스포츠 분야 협력도 약속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CEEC 국가 간 교역이 9년 전보다 거의 85% 증가했고, 관광객 방문 수도 4배가량 늘었다"며 "중국은 향후 5년 안에 CEEC 국가로부터 1천700억 달러 이상의 물품을 수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스포츠 분야 협력 강화, 교육정책 컨소시엄 개최, 상하이 푸단대의 헝가리 대학 설립 지원 등도 제시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17(CEE 회원국) 더하기 1(중국)은 18 이상을 만들 수 있다"는 말로 CEEC와 중국의 협력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우리는 각 국가의 현실을 바탕으로 계획을 세우고 사업을 결정했다"며 "중국과 CEEC의 협력은 각자의 발전을 지원하고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게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2012년 출범한 이 정상회의에는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그리스 등 유럽연합(EU) 회원국 12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