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안정적 물가·기업 실적 양호 상승 출발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0일 기업 실적 호조와 안정적인 물가 지표 등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46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1.52포인트(0.26%) 상승한 31,457.35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55포인트(0.37%) 오른 3,925.7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8.19포인트(0.56%) 상승한 14,085.88에 거래됐다.

시장은 주요 기업 실적과 미국 물가 지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 등을 주시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1조9천억 달러 부양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의 진정 등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긍정적 투자 심리가 이어지는 중이다. 여기에 대부분의 기업 실적도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해 주가 상승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트위터와 리프트, 코카콜라 등 전일 장 마감 이후 이날 아침까지 실적을 내놓은 기업들 대부분이 예상보다 나은 성적을 거뒀다.

트위터 주가가 장 초반 13% 이상 오르고, 리프트도 10% 내외 상승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코카콜라도 1.5%가량 오름세다.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안정적이었던 점도 안도감을 제공했다.

미 노동부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0.3% 상승에 부합했다.

1월 CPI는 전년 대비로는 1.4%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 1.5% 상승을 하회했다.

또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1월에 전월 대비 변화 없음(0%)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 0.1% 상승보다 낮았다.

물가가 대체로 예상보다 덜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이 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경감됐다.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 미 국채 금리가 큰 폭 상승하고 연준의 통화완화 축소에 대한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이날 오후에는 파월 의장이 뉴욕비즈니스클럽의 온라인 세미나에서 강연할 예정이다.

파월 의장은 최근 완화적 통화정책 고수 입장을 견지했던 만큼, 이날 강연도 투자 심리를 지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제기된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양호한 기업 실적 등이 투자 심리를 지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의 앤드루 슬리몬 이사는 "순익 기대치가 상승하는 한 주가도 오를 것"이라면서 "순익 예상치가 저평가됐었기 때문에, 기업들의 실제 순익이 예상을 상회하는 강도는 매우 세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36% 올랐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14% 상승한 58.44달러에, 브렌트유는 0.38% 오른 61.32달러에 움직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