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짜리 항공권 등 저렴해진 항공료에 하늘 귀성길 북적

부산~서울 기차 탑승권 예매율, 전체 좌석 기준 30~50%대
대목 맞은 항공업계 연휴 초반에는 예매율 90%까지 올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저렴해진 비행기를 이용해 고향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기차 탑승권은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창가 좌석만 예매를 진행했다.

현재 전체 좌석을 기준으로 했을 때 경부선 상행(서울행) 예매율은 약 32%, 경부선 하행(부산행) 예매율은 48%에 불과한 상황이다.

여기에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 등으로 기차 예매율은 예년보다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귀성객들은 기차 대신 하늘길을 택했다.

9일 기준 설 연휴 기간 부산∼김포 예매율의 경우 에어부산은 66%, 대한항공은 62.9%를 기록했다.

설 연휴 초반 김포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예매율은 90%까지 치솟기도 했다. 연휴 막바지에는 부산에서 김포로 가는 대한항공 항공기의 90%가량이 가득 찬 상태다.

에어부산 역시 설 연휴 같은 기간, 노선에 대해 각각 60∼80%대 예매율을 유지했다.
이에 대해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항공사들이 경쟁적으로 가격을 낮춘 탓이 크다고 분석했다. 설 연휴 대비 탑승권 예매가 몰릴 시기 항공사들은 각종 특가와 할인을 적용했다.

이 때문에 한때 항공료는 1만원대 혹은 그 이하를 기록하기도 했다.

외국의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했을 때 해외여행 수요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자 출혈을 감수해서라도 가격을 내린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운행하지 않는 비행기가 국내선에 모두 투입되다 보니 공급이 늘었고, 이에 반해 수요는 줄거나 그대로이다 보니 자연스레 가격이 내려갔다"며 "싼 가격으로라도 비행기를 운항하는 게 기업 입장에서 이득이다 보니 방법이 없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설 연휴 예매 막바지인 현재 항공료는 시간대, 항공사에 따라 들쑥날쑥한 상황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에는 상대적으로 자리가 많이 남아 가격이 1만원대도 있지만, 손님들이 몰릴 시기에는 표가 별로 남지 않아 제 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