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나이티드항공 '하늘 나는 택시' 현실화에 박차

100% 전기 동력 항공택시 200대 구매 계약
2024년 3대 대도시권서 서비스 개시
미국의 대표적인 항공사 유나이티드항공이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주목받는 '항공택시' 현실화에 박차를 가한다. 11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항공은 전날 소형 전기 항공기를 이용한 항공택시 운행 계획과 함께 기체 매입 계약 사실을 공개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하면서 교통 혼잡 지역에 사는 항공편 이용객들을 빠르고 안전하게 공항까지 실어나르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시카고에 본사를 둔 유나이티드항공은 캘리포니아 주 팔로알토에 기반한 전기 항공기 스타트업 '아처'(Archer Aviation)로부터 헬리콥터처럼 수직 이·착륙하는 100% 전기 동력 소형 항공기 200대를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총 10억 달러(약 1조1천억 원) 규모이며, 5억 달러(약 5천500억 원) 어치를 추가 구매할 수 있는 조건이다.

다만 아처가 제작·시험을 마치고 항공 당국의 인증을 획득해야 하며, 항공택시 사업 운영은 제3 업체가 맡는다는 구상이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아처의 연방항공청(FAA) 인증 획득 과정을 도울 예정이다. 스캇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아처와의 협력을 통해 항공업계가 친환경 기술에 투자하면서 더 깨끗하고 더 효율적인 교통수단을 채택해나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적절한 기술을 이용해 항공기가 지구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억제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차세대를 이끌어갈 신생 기업들을 식별해 지원해야 한다"고 아처에 대한 투자 의미를 설명했다. 아처의 소형 전기 항공기는 1회 충전시 최고 시속 240km로 최대 97km까지 운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아처는 금년 중 첫선을 보이고 2023년부터 대량생산에 들어가 2024년 상용화 한다는 목표다.

유나이티드항공의 항공택시 서비스는 뉴욕-뉴저지주 뉴어크리버티국제공항, 할리우드-로스앤젤레스국제공항, 시카고 도심-오헤어국제공항 구간에서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유나이티드항공은 "항공택시는 대도시 주민들의 출퇴근 방식을 바꿔놓을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