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호수' 시화호, 수도권 관광 허브로 변신중

시흥 실내스쿠버다이빙·안산 해상레일바이크 등 추진
화성 대관람차·공룡테마공원…다양한 개발사업 한창

한때 극심한 오염으로 사실상 버려진 호수가 됐던 경기도 시화호가 수도권 관광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1994년 시화호방조제가 완공되면서 담수화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인공호수 시화호는 면적이 부천시와 비슷한 56㎢에 달한다.
하지만 수질 오염이 심해져 결국 2001년부터 해수를 유통하고 있다.

이 시화호를 둘러싸고 있는 시흥시와 안산시, 화성시가 한국수자원공사 및 민간 기업들과 손잡고 다양한 시화호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시화호 주변에는 이미 안산갈대습지, 시화호 조력발전소, 대부도 마리나 시설, 화성 지질공원 등 적지 않은 관광자원이 마련돼 있다.

이런 가운데 시흥시는 시화호 거북섬 일대 32만5천300㎡를 해양레저관광 복합단지로 조성하고 있다.

2025년 말까지 총 2조6천여억원이 투자될 예정인 이 복합단지 안에는 이미 지난해 10월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서핑장인 '시흥 웨이브파크'가 문을 연 데 이어 오는 4월에는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는 국내 최대 깊이의 실내 스쿠버 다이빙풀(수심 33m) 조성 공사가 시작된다.
인근에는 1천900여실 규모의 대규모 숙박시설, 관상어 생산·연구·유통 단지인 아쿠아펫랜드(지난해 12월 착공), 해양생태과학관(지난해 12월 설계 착수), 90여척의 요트와 보트가 정박할 수 있는 마리나 시설(지난해 12월 설계 착수) 등이 추가로 조성될 예정이다.

오는 5월부터 시화호 옛 뱃길을 오갈 관광유람선을 운항 예정인 안산시는 시화호 방조제와 붙은 방아머리 일대에 대규모 마리나 시설과 함께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총길이 3.7㎞의 해상 레일바이크를 만들 계획이다.

2030년까지 이곳에 해상 케이블카도 설치할 방침이다. 인근 대부도에는 조력과 태양광은 물론 풍력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생산 및 체험 단지도 조성 중이다.
시화호 남단 화성시 남양면 신외리 일대에는 화성시, 경기도, 수자원공사 등이 손잡고 추진 중인 대규모 송산그린시티가 개발된다.

이곳에는 4천189천㎡ 부지에 4조5천700억원이 투자되는 화성국제테마파크가 들어선다.

2026년 1차 개장, 2031년 정식 개장이 목표인 테마파크는 IT기술을 접목한 테마파크와 호텔, 전문 쇼핑몰, 골프장 등이 들어선다.

이밖에 수자원공사는 송산그린시티 광역교통개선대책의 하나로 시화호 상류를 가로질러 개설을 추진 중인 도로에 높이 80∼90m, 직경 60m, 6명이 탑승할 수 있는 케빈 24개 규모의 대관람차를 건설할 방침이다.
인근에 공룡테마공원과 플라워가든 등도 조성한다. 각 지자체는 이런 개발사업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시화호 일대가 해양레저 등을 즐길 수 있는 수도권 최고의 관광지로 발돋움하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도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