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포수 대명사, 강민호에서 손성빈으로 바꿔야죠"

새 시즌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안방마님 경쟁은 치열하다.

지난 시즌 주전 자리를 번갈아 꿰찼던 김준태-정보근과 함께 새 시즌 도약을 노리는 지시완-강태율이 경쟁에 가세했다. 2군에서는 신인 포수 손성빈(19)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본다.

18일 롯데의 2군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김해 상동구장에서 만난 그는 올 시즌 목표를 묻자 "1군에 올라가는 것"이라고 주저없이 말했다.

그는 "잘 준비하면 반드시 기회는 올 거로 생각한다"며 "그때를 기다리며 진짜 운동만 하면서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한 어깨와 순발력 등으로 수비적인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손성빈은 고교 3학년 때 타격 재능까지 터트리면서 고교 포수 '최대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의 1차 지명을 받았고, 이만수 포수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상당한 숙성 기간이 필요한 포수 포지션의 특성상 손성빈은 올 시즌 2군에서 시작해서 2군에서 시즌을 마감할 가능성이 크다. 리그 최고의 포수로 평가받는 양의지(NC 다이노스)도 입단 후 4년의 세월이 지난 후 주전 포수로 거듭났다.

손성빈이 좋은 재목인 건 틀림없지만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2군의 정호진, 1군의 최현(행크 콩거) 배터리 코치도 손성빈에게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앞으로의 일은 누구도 모른다.

게다가 롯데는 강민호 이적 이후 아직 확실한 주전 포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

강민호처럼 고졸 포수가 입단해서 1년 남짓한 시간 만에 주전 포수로 자리매김하는 케이스가 또다시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그래서 손성빈은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기 위해 상동구장에서 열심히 준비 중이다.

그는 "준비 잘해놓으면 캠프가 끝날 때쯤에는 주전 포수 경쟁에 나도 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당차게 말했다. 손성빈은 "롯데 포수하면 떠오르는 이름을 강민호가 아니라 손성빈으로 바꾸는 게 장기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