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에 거꾸로 유동성 회수한 인민은행, 부채감축 복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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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경기회복 속 위험 방지에 더욱 중요시할 것"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예년 같으면 돈을 풀었을 춘제(春節·중국의 설) 전후에 거꾸로 비교적 큰 규모로 유동성 회수에 나서면서 중국이 다시 본격적으로 부채 감축 기조로 돌아서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19일 중국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7일간 이어진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이후 첫 거래일인 전날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총 2천600억 위안(약 44조 원)의 유동성을 회수했다.
통상 중국은 자금 수요가 많은 춘제를 전후해 공개시장 조작 등 다양한 통화 정책 도구를 활용해 유동성 공급을 늘려왔기에 시장은 돈을 거꾸로 거둬들인 인민은행의 이번 조치에 주목했다.
경제 매체 제일재경(第一財經)은 "소의 해 첫 거래일을 맞아 중앙은행이 이례적으로 공개 시장 조작을 통해 2천600억 위안에 달하는 대규모 유동성을 회수했다"며 "예년과 비교해 올해 춘제를 전후해서는 정상적 범위 내지만 긴축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인민은행은 올해 춘제를 전후해 매우 '절제된' 행보에 나섰는데 이는 지급준비율, 정책 금리 인하 등 공개시장 조작보다 강력한 통화 정책까지 동원해 유동성 공급을 확대한 예년과 크게 다른 모습이라는 평가다.
앞서 인민은행은 춘제 연휴 직전인 지난 3일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8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회수하면서 춘제를 앞두고 크게 돈을 풀 것이라는 기대를 품지 말라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졌다.
이런 인민은행의 모습을 두고 시장에서는 당국이 다시 본격적으로 부채 감축(디레버리징) 기조로 다시 복귀하려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저우마오화(周茂華) 광다(光大)은행 애널리스트는 제일재경에 "우리나라 경제 회복 추세가 양호해진 가운데 2021년 통화정책이 긴축 방향 쪽에 더욱 기울게 될 것"이라며 "총부채비율 안정을 통한 위험 방지를 더욱 중요하게 여길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작년 통화·재정 정책을 아우른 고강도 부양책을 동원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넘겼다.
작년 중국 경제는 세계 주요국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달성했지만, 그 결과 중국 경제의 잠재적 뇌관으로 여겨지는 부채 문제의 심각성이 다시 급부상했다. 제일재경은 "작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총부채 비율이 20%P 이상 오른 가운데 특히 민간 부채 비율 상승은 더는 용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산하 싱크탱크 국가금융발전실험실(NIFD)이 최근 펴낸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중국의 총부채 비율(정부, 비금융 기업, 가계 합산)이 270.1%로 전년 말보다 23.6%P 상승했다.
상승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중국이 경기를 살리고자 돈을 급격히 풀던 2009년의 31.8%P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국은 올해 경제 운영 방향을 정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총부채 비율을 기본적으로 안정시키겠다고 강조하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잠시 보류한 부채 감축 문제를 다시 중요하게 여길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중국 경제가 완연한 회복 추세를 보이고는 하지만 아직 코로나19의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 상황이어서 인민은행은 통화 정책 정상화 시행 시점과 강도를 놓고 여전히 고심 중이다.
/연합뉴스
통상 중국은 자금 수요가 많은 춘제를 전후해 공개시장 조작 등 다양한 통화 정책 도구를 활용해 유동성 공급을 늘려왔기에 시장은 돈을 거꾸로 거둬들인 인민은행의 이번 조치에 주목했다.
경제 매체 제일재경(第一財經)은 "소의 해 첫 거래일을 맞아 중앙은행이 이례적으로 공개 시장 조작을 통해 2천600억 위안에 달하는 대규모 유동성을 회수했다"며 "예년과 비교해 올해 춘제를 전후해서는 정상적 범위 내지만 긴축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인민은행은 올해 춘제를 전후해 매우 '절제된' 행보에 나섰는데 이는 지급준비율, 정책 금리 인하 등 공개시장 조작보다 강력한 통화 정책까지 동원해 유동성 공급을 확대한 예년과 크게 다른 모습이라는 평가다.
앞서 인민은행은 춘제 연휴 직전인 지난 3일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8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회수하면서 춘제를 앞두고 크게 돈을 풀 것이라는 기대를 품지 말라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졌다.
이런 인민은행의 모습을 두고 시장에서는 당국이 다시 본격적으로 부채 감축(디레버리징) 기조로 다시 복귀하려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저우마오화(周茂華) 광다(光大)은행 애널리스트는 제일재경에 "우리나라 경제 회복 추세가 양호해진 가운데 2021년 통화정책이 긴축 방향 쪽에 더욱 기울게 될 것"이라며 "총부채비율 안정을 통한 위험 방지를 더욱 중요하게 여길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작년 통화·재정 정책을 아우른 고강도 부양책을 동원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넘겼다.
작년 중국 경제는 세계 주요국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달성했지만, 그 결과 중국 경제의 잠재적 뇌관으로 여겨지는 부채 문제의 심각성이 다시 급부상했다. 제일재경은 "작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총부채 비율이 20%P 이상 오른 가운데 특히 민간 부채 비율 상승은 더는 용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산하 싱크탱크 국가금융발전실험실(NIFD)이 최근 펴낸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중국의 총부채 비율(정부, 비금융 기업, 가계 합산)이 270.1%로 전년 말보다 23.6%P 상승했다.
상승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중국이 경기를 살리고자 돈을 급격히 풀던 2009년의 31.8%P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국은 올해 경제 운영 방향을 정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총부채 비율을 기본적으로 안정시키겠다고 강조하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잠시 보류한 부채 감축 문제를 다시 중요하게 여길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중국 경제가 완연한 회복 추세를 보이고는 하지만 아직 코로나19의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 상황이어서 인민은행은 통화 정책 정상화 시행 시점과 강도를 놓고 여전히 고심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