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톡톡] 이게 다 쓰레기라고?

명절에, 언택트 소비에, 떠오르는 쓰레기 문제
설 연휴가 지난 15일과 16일 서울, 수원 소재 자원순환센터에는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사진을 본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나요?
지난해부터 지속된 코로나19 확산세로 '집콕족'이 많이 증가했습니다. 집콕족을 위해 '밀키트'와 '가정간편식'이 쏟아져 나오며 자연스레 소비자의 온라인 쇼핑이나 배달 음식 주문이 대폭 상승했습니다.

특히 추석과 설 명절 가족 내 감염을 우려한 정부의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 등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영향도 컸습니다.
가족들과 둘러앉아 명절 음식을 먹는 대신 음식을 시켜 먹거나 선물로 보내는 등, 배달 음식 이용과 택배 쇼핑이 늘어나게 된 셈이죠. 이 같은 현상은 분명 얼어붙은 소비 활동을 조금이나마 촉진하고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됐을 겁니다.
하지만 그만큼 쓰레기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늘어난 '언택트' 소비만큼 쓰레기도 증가하게 된 것이죠. 일반 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를 분류하기 더욱 어려워졌고 각 지역 자원순환센터와 쓰레기 선별장의 하루 분류 처리량을 웃도는 쓰레기들이 밀려들어 오곤 했습니다.
자원순환센터 직원들이 늘어난 쓰레기를 일일이 분류하고 처리하기에는 일손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자칫 일이 밀리면 쓰레기 대란이 벌어질 수 있어 명절 연휴 다음 날이면 모든 직원이 나와 쓰레기 분류에 사력을 다하곤 합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늘어나는 쓰레기, 환경보존을 위한 사회적 노력이 절실합니다.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는 작년 말 '생활폐기물 탈(脫)플라스틱 대책'을 확정해 발표했습니다.

2025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을 올해 대비 20% 줄이고, 분리 배출된 폐플라스틱의 재활용 비율도 현재 54%에서 2025년까지 70%로 상향한다 는 계획입니다.
중장기적으로는 플라스틱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30% 줄이고, 산업계와 협력해 2050년까지 석유계 플라스틱을 100%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전환해 탈플라스틱 사회를 이루는 것이 목표입니다.

기업들도 사회적 요구에 맞춰 '색깔 없는 투명 페트병','분리수거에 용이한 무라벨 생수', '플라스틱 뚜껑 없는 세제 파우치' 등 참신한 친환경 제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쓰레기 배출 감소와 재활용 비율 증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에 다다르기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일회용품이나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이 우리가 사는 지구별을 살리는 일이란 것을 잘알지만 눈에 보이지 않게 변화되는 환경 악화는 은밀하고도 조용합니다.
결국, 우리 개개인이 모두 환경운동가는 아니어도 '무심코' 버린 쓰레기의 재활용률만 높일 수 있다면 매일 파란 하늘을 볼 수 있고 매일 밤하늘 은하수를 볼 수 있는 날들이 올지도 모릅니다.

환경을 보호하고 보전하는 일, 어렵고 거창한 일로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생활 속 작은 습관 하나, '유심코' 바꾼 행동 하나가 환경을 지키는 데 큰 보탬이 될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 배달용기의 내용물을 비우고 겉라벨을 제거한 채 배출하는 아주 간단한 실천 만으로도 재활용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희망이 아니라 더 많은 행동입니다. "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2021.2.21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