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실종 기관장 40시간 만에 구조…`에어포켓`서 생존

경북 경주 해상에서 전복된 어선에 탔다가 실종된 6명 가운데 2명이 수색 3일 차에 발견됐다.

이 가운데 베트남인 선원 1명은 숨지고 한국인 선원 1명은 무사히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21일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해경은 이날 오전 10시 16분께 경주시 감포항 동쪽 약 42㎞ 바다에서 전복된 어선 안에서 생존 선원 A씨를 발견해 10시 23분께 어선 밖으로 구조했다.

해경은 헬기를 이용해 포항 한 병원으로 A씨를 이송했다.

한국인 기관장인 그는 의식이 있지만 저체온증이 심각한 상황이었다.병원으로 이송된 후 상태가 호전돼 현재는 조금씩 의사소통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고가 난 뒤 다른 선원들과 함께 배에서 탈출하려고 했으나 발을 다쳤고 줄과 어구 등에 막혀 어창으로 피신했다고 진술했다.

배가 뒤집힌 후 어창에는 물이 완전히 차지 않아 공기가 어느 정도 남아 있었다.이 덕분에 그는 사고 발생 약 40시간 만에 해경 구조대원에 의해 기적적으로 구조될 수 있었다.

해경은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거센 파도 속에서도 전복된 어선 내부에 진입해 수색을 벌여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해경에 "전복되기 직전에 승선원 6명 가운데 4명이 구명조끼를 입고 나가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해경은 앞서 이날 오전 9시 20분께 사고 선박 인근 바다에서 실종 선원으로 추정되는 1명을 발견했다.

이 사람은 발견 당시 의식과 맥박이 없었고 오전 9시 35분에 사망 판정이 났다.

해경은 숨진 사람이 베트남인 선원이라고 밝혔다.

해경과 해군 등은 남은 실종 승선원 4명을 찾기 위해 사고 해역 주변에서 수색활동을 펴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 오후 6시 46분께 감포항 동쪽 약 42㎞ 바다에서 거룡호 침수 신고가 들어오자 해양경찰과 해군 등은 야간수색을 벌여 약 3시간 만에 신고 지점에서 4㎞ 정도 떨어진 해상에서 뒤집힌 어선을 발견했다.

(사진=연합뉴스)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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