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혼전에 초조해진 與, 결국 김진애와 단일화 준비

야권 단일화 맞불 성격도…"진보진영 단결해야" 위기감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범여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에 나설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르면 오는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단일화 실무 협의 주체를 정할 예정이다.

열린민주당과의 논의 채널을 열어두는 동시에 양당 경선후보들의 단일화 관련 공식 입장을 확인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 고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단일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당내 형성돼 있다"며 "3월 1일 우리 후보가 선출되는 만큼 이제 실무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물밑 논의를 진행하다 다음 달 1일 민주당 후보가 확정되면 본격적으로 단일화 일정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 출마를 위한 현직의원 사퇴시한(3월8일) 이전에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 박영선 우상호 경선후보와 열린민주당 김 후보는 인터뷰 등을 통해 후보 단일화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범여권의 후보 단일화 움직임은 진보 진영 결집과 선거 흥행을 노린 다목적 포석이란 해석이 나온다.

야권에서 진행 중인 '투트랙' 후보 단일화 경선에 대한 맞불 성격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에서의 정당, 후보 지지율은 혼전 양상이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5∼19일 진행한 여론조사(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1.8%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에서 서울 지역의 민주당 지지율은 29.5%, 국민의힘은 32.6%로 나타났다.

양자 가상대결에서도 민주당 박영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접전 양상을 보인다.
국민의힘 나경원 오세훈 조은희 오신환 경선후보, 국민의당 안철수·무소속 금태섭 후보의 단일화가 성공한다면 '정권 심판'을 내세운 범보수 진영의 결집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범진보 진영의 경우 정의당은 전직 대표 성추행 사태로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열린민주당과의 단일화가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열린민주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6∼7% 이상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이에 더해 군소정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시도할지도 주목된다.

민주당 경선 후보들은 최근 시대전환 조정훈 후보를 잇달아 만나 정책 공감대를 형성했다.

지도부 관계자는 "서울시장 선거는 정권 재창출에 있어서 바로미터가 되는 선거이고, 승리하기 위해서는 진보진영이 총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은 열린민주당과의 당대당 통합에는 선을 긋고 있다.

재보선 전 통합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당 관계자는 "선거를 앞두고 통합 이야기를 하면 다른 일정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