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으면 마스크 벗어도 될까…"올해 안에는 어려울 것"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이 8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청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 특집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정은경 청장. 사진=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는다고 해도 올해 안에는 마스크를 벗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4일 온라인으로 열린 코로나19 예방접종 특집 브리핑에서 "백신을 맞는다고 해서 맞은 직후에 바로 자유로워지고 마스크를 벗는 세상이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교수는 "완전한 의미의 집단면역이 형성되고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마 조기에는 좀 어려울 것"이라며 "조기라 함은 아마도 올해 안을 이야기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백신을)접종한 사람 모두가 예방할 만한 수준의 면역력을 획득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일정 수준의 거리두기, 마스크를 유지하면서 접종이 이뤄지면 큰 유행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지 않는 상황이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접종자 중에서 위험도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감염 위험이 있는 사람이 존재할 수 있다"면서 "마스크를 벗고 지낼 수 있는 상황이 되려면 지역사회에 환자가 발생하는 수준이 충분히 억제돼야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전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 최 교수는 "상당수의 사람이 접종을 하고 위험도가 전체적으로 낮아져 우리가 이 바이러스를 걱정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사회에 환자 발생이 여전히 있는 상황이라면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수칙 즉 마스크 착용이나 손 위생, 기본적인 형태의 거리두기는 계속 유지하시는 것이 안전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백신 접종을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득 수준이 생길 수 있는 피해 수준보다 더 높다고 생각한다"며 충분한 수준의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없어지는 세상은 아니더라도 무시하면서 살 수 있는 세상은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신 접종에 참여해주시면 좋겠다"며 백신 접종 참여를 권유했다.

신용현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