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발리섬에 '드라이브 스루' 백신 접종센터 첫 가동

전체 누적 확진자 133만4천여명, 백신 1차 접종자 169만명

인도네시아에서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방식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소에 이어 백신 접종센터가 등장했다.
1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디지털 경제 플랫폼 그랩(Grab)은 인도네시아 보건부, 발리 주정부와 손잡고 전날 발리 누사두아컨벤션센터에 첫 번째 '드라이브 스루 백신 접종센터' 문을 열었다.

리드즈키 크라마디브라타 그랩 인도네시아 대표는 "동남아시아 최초로 드라이브 스루 방식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랩은 오토바이·승용차의 승차공유 서비스로 시작해 지금은 결제·주문·배달·금융·헬스케어 등 동남아 사람들이 매일 사용하는 생활 필수 앱으로 자리 잡았다. 발리에 설치된 드라이브 스루 백신 접종센터에서는 하루 850명이 주사를 맞을 수 있다.

이곳에서는 일단 그랩 오토바이·승용차 운전사와 배달 파트너 2천500명, 발리 관광 부문 종사자 등 2천500명 등 5천명이 백신을 맞는다.

와얀 코스테르 발리주지사는 "발리 관광 종사자 등에 대한 백신 접종에 힘을 쏟아 내·외국인이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는 녹색 구역(Green zone)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체 인구의 70%인 1억8천155만명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무료 접종을 하기로 하고, 1월 13일부터 보건의료인에 우선 접종을 시작했다.

지난 2월 17일 2단계 접종을 시작하면서 공무원·교사는 물론 시장 상인, 대중교통 종사자, 종교인, 운동선수 등을 포함했다.

인도네시아는 이달부터 민간기업이 정부로부터 백신을 구매해 직원과 가족에게 무료로 접종하는 방안도 허용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금까지 중국 시노백사의 백신을 사용 중이고, 민간기업들은 중국 시노팜과 미국 모더나 백신을 이용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감염자는 누적 133만4천여명, 사망자는 3만6천여명이다.

전날까지 169만1천여명이 1차 접종을, 이 가운데 99만8천여명이 2차 접종을 마쳤다. 그랩 인도네시아는 조만간 여러 도시에 드라이브 스루 백신 접종센터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