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올해 첫 라이브 피칭…오재일 헛스윙 유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오승환(39)이 푸른 유니폼을 입은 좌타 거포 오재일(35)과 맞섰다.

이제는 팀 훈련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오승환은 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라이브 피칭을 했다.

그동안 불펜 피칭으로 구위를 점검한 오승환은 이날 20201년 처음으로 타자를 상대했다.

공 20개를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6㎞를 찍었다. 삼성이 비시즌에 4년 최대 50억원에 영입한 오재일도 타석에서 마운드 위에 선 오승환을 바라봤다.

오재일은 오승환의 변화구에 헛스윙한 뒤, 타석에서 벗어났다.

오승환의 라이브 피칭이 끝난 뒤, 둘은 배팅 케이지 뒤에서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지난해 오재일은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오승환과 맞섰다.

둘의 2020년 맞대결 성적은 3타수 1안타(타율 0.333)다.
오승환은 타자들이 두려워하는 한국야구 최고 마무리 투수다. 당연히 오재일도 오승환을 두려워했다.

세이브 상황에 등판하는 오승환에게도 장타력을 갖춘 좌타 거포 오재일은 껄끄러운 타자였다.

오승환은 2013년 한국시리즈 2차전 연장 13회에 오재일에게 결승 솔로포를 허용하기도 했다.

당시 오승환은 4이닝 동안 단 1안타만 내줬는데, 그 안타가 오재일에게 내준 홈런이었다.

오재일이 삼성과 계약하면서, 이제 오재일과 오승환이 승패를 걸고 맞설 일은 없다.
오승환에 앞서서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과 벤 라이블리도 라이브피칭을 했다.

둘은 2이닝 동안 공 30개를 던졌다.

이날 라이온즈 파크는 꽤 쌀쌀했다.

새벽에 내린 눈이 방수포 위에 쌓여 있기도 했다. 구단 직원과 구장 관리인들이 오전부터 방수포 아래 잔디를 손보는 등 그라운드를 정비해 선수들은 정상적으로 라이브 피칭 등 훈련을 소화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