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당국 늑장대처 vs 운전자 불감증…폭설 도로마비 '갑론을박'

지난 1일 강원 산간과 동해안에 쏟아진 폭설로 고속도로와 국도가 한동안 마비된 것을 놓고 운전자들과 누리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폭설로 고속도로와 국도 등에서 수 시간씩 고립되는 불편을 겪었던 운전자들은 대부분 도로당국의 제설과 대처가 늦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운전자들은 대부분 "폭설이 예보됐는데도 도로당국이 안일하게 대처하는 바람에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서울양양고속도로에서 고립됐던 김모(35)씨는 "폭설에 대비한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운전자는 "도로가 막힐 것 같으면 빨리 통제하고 제설작업을 해야 하는데 통제에 대한 대처가 늦은 것 같다"며 "통제에 대해 아쉬움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터넷상에서는 이와는 다른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한 기사에 달린 댓글 대부분은 운전자들의 잘못을 지적하는 내용이다.

한 누리꾼은 "부득이한 사람들은 답답했겠지만, 상당수 차량은 동해안으로 놀러 갔던 차들 아니냐"며 "코로나19 시국에 놀러 다니는 것이 맞느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50㎝ 이상 눈 경고가 있었다.

운전자들이 이에 대해 대비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인데 또 제설 탓하고 있다"며 "누구를 원망하느냐"고 꼬집었다.

한편 이번 도로 마비는 짧은 시간에 쏟아진 많은 눈과 늘어난 교통량, 월동장구를 갖추지 않은 차량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