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가 내다 판 베네수엘라 금, 말리서 정제 후 UAE로"

베네수엘라 야권 "마두로, 지난해 금 매각으로 10억유로 확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이 현금 마련을 위해 베네수엘라의 금을 불법으로 매각했으며, 여기엔 말리와 아랍에미리트(UAE), 러시아 등이 연루됐다고 야권이 주장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야권 '임시 대통령' 후안 과이도의 외교 수장 격인 훌리오 보르헤스는 전날 기자들에게 마두로 정권이 지난해 금 매각으로 10억 유로(약 1조3천500억원)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경제난과 미국 제재 등으로 돈줄이 막힌 마두로 정권은 몇 년 전부터 금을 매각해 현금을 마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2014년 275t이던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의 금 보유고는 지난해 12월 85.7t으로 줄었다고 AFP통신이 정부 통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금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가 무분별한 불법 금 채굴을 방조하거나 심지어 장려한다는 의혹도 계속 일었다.

야권에 따르면 마두로 정권이 이처럼 미국 제재를 피해 금을 매각할 수 있었던 데에는 여러 나라의 협조가 있었다.

마두로 정부가 일단 러시아 소유의 항공기로 금을 아프리카 말리에 보내면, 말리에서 정제해 베네수엘라 금이라는 흔적을 없앤 후 주로 UAE에 팔렸다고 야권은 설명했다. 일부는 리비아나 스위스로도 갔다.

보르헤스는 "UAE는 이 같은 엄청난 절도의 신경중추"라고 표현하며 "금의 대가로 엄청난 양의 현금이 UAE에서 베네수엘라로 향했다.

이 돈은 아무런 통제도 받지 않고 베네수엘라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보르헤스는 이러한 불법 거래를 증명할 사진과 영상, 문서 등의 증거가 있다며, 이번 조사 결과를 미 재무부와 상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말리의 광업부 관계자는 말리에서 UAE로의 금 밀거래에 대해선 알고 있지만, 베네수엘라 금 문제를 알지 못했다며 "사실로 드러나면 조처를 할 것"이라고 로이터에 전했다.

러시아 외교부 관계자는 베네수엘라 야권의 주장이 "비과학적인 소설"이라고 일축했다고 스푸트니크통신은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