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후 사망' 영국 460명 등 해외도 발생…"인과성 확인 안돼"

정부 "AZ·화이자 백신 큰 부작용 관찰 안 돼…접종 차질 없어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이상 반응 신고도 잇따르고 있지만, 우리보다 먼저 접종을 시작한 주요 해외 국가 중 백신 접종과 사망의 인과성이 확인된 사례는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영국에서 보고된 백신 접종 후 사망자 수는 지난달 21일 기준으로 460명이다.

사망자 대부분이 노인이나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로 백신과의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작년 12월 8일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은 최근까지 1천772만3천840명이 1차 접종을, 62만4천325명이 2차 접종을 마친 상태다. 지난달 26일까지 591만537명의 1차 접종을 마친 독일의 경우 접종 후 사망 사례는 330명이었다.

구체적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95명이 기저질환 악화로 사망했다.

프랑스(220명·2월 25일 기준), 노르웨이(111명·3월 2일 기준), 덴마크(37명·3월 2일 기준), 캐나다(9명·2월 26일 기준) 등에서도 접종 후 사망 사례가 보고됐다. 다만 이 국가들에서도 접종과 사망 간의 인과성이 적거나, 확인이 안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백신 접종 시 발생하는 이상반응 가운데 가장 우려되는 중증 알레르기 이상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신고는 영국(340건), 프랑스(112건), 독일(100건), 캐나다(46건), 덴마크(28건) 등에서 보고됐다.

안면마비 증상도 영국(188건), 독일(33건) 등에서 보고됐으나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이 없거나 코로나19 백신과 무관한 통상적인 발생 빈도 등에 비춰 인과관계가 의심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26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후 이날 0시까지 총 13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방역당국이 접종과의 인과성을 확인하고 있다.

전날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8명에 대해 1차 검토를 한 결과 접종과 관련성이 없다는 잠정 결론을 발표한 바 있다.

이외에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 43건, 경련 등 중증 의심 사례가 5건이 보고됐다.

두통, 발열, 근육통, 메스꺼움 등 경증 사례는 4천790건이 보고되는 등 지금까지 총 4천851건이 이상반응으로 신고됐다.

방역 당국은 현재 국내에서 접종되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나 화이자 백신의 심한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은 만큼 과도한 불안감을 느끼기보다는 예방 접종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으로 2억명이 넘는 분들이 (접종을) 받고 있고 우리보다 일찍 시작한 국가들에서 AZ 백신이나 화이자 백신의 심대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고 있다"며 "발열 등은 면역 반응으로 접종에 따라서 나올 수 있는 반응"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부분을 지나치게 걱정해서 예방 접종이 소홀해지지 않도록 접종을 받아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예방접종을 차질없이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