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 없이 순서대로' 이탈리아 대통령 모더나 백신 접종

세르조 마타렐라(79) 대통령이 9일 오전(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을 접종했다고 대통령궁이 밝혔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감염병 전문인 로마 스팔란차니 병원에서 모더나 백신을 맞았다. 대통령궁은 1941년생인 그가 해당연도에 태어난 국민에게 차례가 돌아오는 시점을 기다렸다가 이번에 백신을 맞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는 80세 이상 고령층과 의료기관 종사자, 요양원 거주자 및 직원을 최우선으로 접종하고서 접종 대상 연령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대통령궁은 이날 마타렐라 대통령이 다른 접종 대상자와 마찬가지로 마스크를 쓴 채 의자에 앉아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규정대로 접종 후 15분간 병원에서 대기하다가 자리를 떴다고 한다.

정치 명문가 출신인 마타렐라 대통령은 하원의원과 교육·국방부 장관, 헌법재판관 등을 역임한 뒤 2015년 임기 7년의 대통령직에 선출됐다.

합리적인 성품을 바탕으로 비교적 맡은 직책을 잘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의원내각제인 이탈리아의 대통령은 평시에는 상징적인 국가원수 역할에 머물지만, 내각 붕괴 등의 정국 위기 때는 총리 지명, 의회 해산, 총선 실시 결정 등의 막강한 권한을 행사한다.

현재 이탈리아 내각 수장인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출신 마리오 드라기 총리도 주세페 콘테 내각 붕괴 직후 마타렐라 대통령이 지명한 인물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