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탈출한 전 야당의원 "호주·뉴질랜드서 홍콩민주화 운동"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배 중인 테드 후이 전 의원 호주 도착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홍콩 경찰이 수배 중인 홍콩 전 야당 의원이 호주에 입국했으며 현지에서 홍콩 민주화운동을 지원하는 로비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10일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르면 홍콩 민주당 소속 테드 후이 전 입법회(국회) 의원은 전날 자신이 호주에 도착해 격리 중이라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불법 집회 선동 등 9가지 혐의로 기소돼 투옥될 위기에 처했던 후이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초 덴마크 국회의원들의 초청으로 기후 문제와 관련한 공식 회의에 참석한다는 명분으로 법원에서 출국을 허가받은 뒤 덴마크에서 공식적으로 망명을 선언했다.

이후 그는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석달간 체류했다. 후이 전 의원은 호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국경봉쇄 조치 상황에도 자신의 입국을 허가하고 영국에서 호주로 올 수 있도록 항공편도 지원해줬다고 밝혔다.

그는 동지들과 상의한 끝에 영국에서 호주로 이주하기로 결정했으며, 호주에서 홍콩 민주화 운동 지원을 위한 면대면 로비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호주와 뉴질랜드는 미국, 영국, 캐나다와 함께 영어권 정보 동맹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의 멤버이자 홍콩 민주화 운동에 대한 지지를 표한 나라"라고 말했다. 이어 "나의 로비활동이 호주와 뉴질랜드의 중국에 대한 강경 대응과 홍콩의 자유를 향한 강한 연대를 이끌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