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칼 빼 들었다…"공기업 임직원·공무원 투기 조사"

산업단지 3곳 관련 부서 직원 등 1천여명 토지거래 추적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이 확산하는 가운데 충북도도 관내 개발사업 관련 공직자의 투기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충북도는 충북개발공사에서 추진하는 청주 넥스트폴리스 산업단지와 음성 맹동·인곡 산업단지, 도 바이오산업국이 추진하는 오송 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와 관련해 공직자들의 투기가 있었는지 조사한다고 10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개발공사·바이오산업국·경제통상국 직원과 이들의 가족(직계 존비속)까지 포함해 1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도 감사관실은 이들 산단의 입지발표 전 5년간을 조사 범위로 정하고 이 기간에 관련 부서를 거쳐 간 직원의 토지거래 내역을 모두 살펴볼 계획이다. 이들의 동의를 받아 가족의 토지거래 내역도 조사할 예정이다.

감사관실 관계자는 "조사 결과 부당 토지거래가 의심되는 직원에 대해서는 경찰 등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음성군 맹동면과 금왕읍 일대에서 추진되는 171만㎡ 규모의 맹동·인곡산단은 2017년 조성 계획이 공개됐고, 오는 2024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청주시 청원구 밀레니엄타운 서쪽 지역인 정상·정하·정북·사천동 일원에 추진 중인 넥스트폴리스산단(189만1천574㎡)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동평·만수·봉산·서평·쌍청·오송·정중리 일대에 추진 중인 오송3산단(10.2㎢)은 2022년 상반기 중 공식입지 발표를 앞두고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이들 예정지에는 속칭 '벌집'이 들어서고, 관리되지 않은 채 묘목들만 즐비한 밭이 생겨나 투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