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 나타난 진객 '홍여새'·'황여새'…사진 동호인 몰려

특이한 생김새를 지닌 홍여새와 황여새 무리가 경북 포항에 나타나 눈길을 끈다.

10일 경북 포항시 북구 기북면 한 배밭에는 홍여새와 황여새를 찍기 위한 사진 동호인 30여 명이 모여 있었다. 홍여새와 황여새는 참새목 여새과에 속하는 새로 한국에 드물게 찾아오는 겨울새다.

시베리아 남동부와 중국 북부 등지에서 번식하고 한국과 일본, 대만 등지에서 겨울을 난다.

홍여새는 꽁지 끝이 빨간색, 황여새는 꽁지 끝이 노란색이다. 이 새들은 함께 섞여 무리 지어 다니면서 나무 열매를 먹고 산다.

움직임이 워낙 빨라 나는 장면을 포착하기 어려운 새이기도 하다.

포항 기북면에는 홍여새와 황여새 약 100마리가 며칠 전부터 나타났다. 보기 어려운 홍여새와 황여새가 나타났다는 소문이 돌면서 포항뿐만 아니라 부산, 대구, 울산 등의 동호인들도 찾아온다.

일반적으로는 관목 열매를 좋아하지만, 이곳에 나타난 홍여새와 황여새는 배 농사를 위해 밭에 뿌려놓은 과일 찌꺼기를 먹었다.

밭 주변 전깃줄에 앉아 주변을 살피다가 순식간에 나뭇가지에 앉았다가 내려와 먹이활동을 했다. 수상한 낌새가 보이면 일제히 날아올라 사라졌다.

한 사진 동호인은 "며칠 사이에 소문이 나면서 홍여새와 황여새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이곳에 많이 몰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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